대거 론칭 알린 KBS 예능, 암흑기 벗어날까

우다빈 2024. 5. 1. 12: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BS 예능국이 절치부심과 함께 반등을 노린다.

KBS 예능국은 꽤 긴 시간 침체기를 거쳤다.

암흑기 속에 KBS 예능국은 이례적으로 새 프로그램 론칭을 무려 5개나 공표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노리는 모양새다.

KBS 예능국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도약의 시간"이라고 외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예능국, 5월 내 신규 5편 론칭
유재석 앞세운 '싱크로유' 등 개성 강한 예능들 출격
다만 여성 예능인 참여 미비
KBS 예능국이 절치부심과 함께 반등을 노린다. KBS 제공

KBS 예능국이 절치부심과 함께 반등을 노린다.

KBS 예능국은 꽤 긴 시간 침체기를 거쳤다. 총파업 속에서도 굳건하게 자리를 지켰던 '개그콘서트'가 폐지와 부활을 거듭했고 장수 프로그램 '1박2일'은 잦은 논란 속에서 새롭게 멤버를 구성해야 했다. 현재 남아있는 대표 예능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불후의 명곡' 등이다. 물론 자충수도 있었다. '홍김동전'과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시청률 저조로 인해 폐지되며 젊은 세대들의 외면이 지속됐다.

획기적인 기획으로 주목받은 '골든걸스' 외에 신규 예능들의 입김이 약하다는 것이 KBS 예능국의 가장 큰 약점이었다. '더 시즌즈'가 매 시즌마다 내세우는 MC진, 또 '전국노래자랑'의 MC 교체 등 프로그램을 개편하는 것에 대한 진정성을 내비쳤으나 여론은 좀처럼 변화하지 않았다. 암흑기 속에 KBS 예능국은 이례적으로 새 프로그램 론칭을 무려 5개나 공표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노리는 모양새다.

KBS 예능국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도약의 시간"이라고 외쳤다. 이전의 과오를 인정하면서도 편성부를 비롯해 예능 센터장, 신규 프로그램들을 연출한 CP들을 한 자리에 앉히며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해 새롭게 편성한 예능이 '골든걸스'와 '개그콘서트' 뿐이지만 올해 5월에는 '싱크로유' 2장1절' '하이엔드 소금쟁이' 'MA1' '더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가 나서며 분위기 쇄신을 노렸다.

가장 먼저 KBS 채널의 주 무기인 고정 시청층 50·60세대를 공략할 '2장1절'은 트롯 가수 장민호와 방송인 장성규가 이웃들을 찾아가는 로드 뮤직 토크쇼다. 또 유재석의 3년 만 KBS 복귀작 '싱크로유'는 이날 가장 주목을 받으면서 기대작으로 꼽혔다. 박민정 CP에 따르면 KBS와 유재석은 긴 시간 논의를 거치며 유재석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 기획을 거듭했고 지금의 '싱크로유'가 탄생하게 됐다. 프로그램 명에서 '유'가 들어간 것부터 유재석을 대폭 강조, 국민 MC의 저력을 신뢰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더유닛' 이후 6년 만에 다시 오디션에 도전한다. 그간 지상파 오디션 '야생돌' '방과후 설렘' 시리즈, '유니버스 티켓' 등이 불모지로 불리던 상황에서 재도전을 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MA1'의 특이점은 36명의 소년들 전원 소속사가 없다는 점이다. 송준영 CP는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자신하면서 'MA1'의 성공을 확신했다. 아울러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면서 프로그램이 배출할 그룹의 성공을 예상했다.

아쉬운 점은 여성 예능인의 부족이다. 이날 배포된 KBS의 보도자료 제목에는 '유재석 장민호 장성규 지코 양세형 양세찬'이 강조됐다. 실제로 신규 출연하는 예능들 중에서 여성 연예인은 '싱크로유'의 카리나, '하이엔드 소금쟁이' 조현아, 'MA1'의 김성은 솔라가 전부다. 15명 가량의 남성 출연자들과 비교했을 때 현저하게 적은 숫자다. 올해 상반기 '더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이 화제성을 장악했던 것을 잊은 걸까. 상반기 예능들이 대부분 16부작 안팎으로 구성된 것을 떠올린다면 상반기 KBS 예능에서 여성 예능인의 활약을 기대하긴 어려울 듯하다.

기존 예능들도 개편과 출연진 등으로 새로움을 꾀하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비와이 최민환 가족의 합류를 알렸고 '살림하는 남자들'도 최대철이 새 가족으로 등장했다.

이처럼 KBS 예능국은 단단히 각오를 한 심산이다. 떠나간 시청자들을 붙잡겠다는 의지가 강렬하다. 색채가 모두 다른 프로그램들로 흑역사를 지우겠다는 KBS의 절치부심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될지 지켜볼 일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