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자 ‘긍정 생활’ 늘었다…청소년 삶 만족도 ‘10점 中 7점’

2024. 5. 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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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1일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 발표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후 청소년 삶의 질 개선돼
친구·가족 관계, 학교생활, 진로 전망 등 긍정 비율 ↑
사회관 좋아져…3명 中 2명 “우리 사회 대체로 공정”
자기의존지향성·회복탄력성·사회문제 인식 평가도 신설
[연합]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코로나19 종식 이후 한국 청소년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친구 관계가 개선되고 학교 생활에 만족하는 청소년이 늘었으며, 진로·취업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그리는 청소년 비율도 높아졌다. 청소년이 잘 산다고 느끼는 ‘주관적 웰빙 수준’도 10점 중 7점 가까이 기록했다.

여성가족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가부는 지난해 7월 11일부터 9월 3일까지 전국 5000가구의 주 양육자와 9~24세 청소년 총 7423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의 의식·태도·생활 등 전반의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는 청소년 기본법에 따라 3년마다 실시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종식 이후 삶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한 청소년의 비율이 증가했다. 지난해 ‘전반적인 생활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9.6%로 집계됐는데, 이는 코로나가 유행했던 지난 2020년(13.4%) 조사 때 보다 16.2%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와 종식된 이후 청소년 삶을 비교·평가하는 다른 5개 항목에서도 긍정 신호가 나타났다. ▷가족관계 22.1%(2020년)→32.1%(2023년) ▷친구관계 15.4%(2020년)→31.5%(2023년) ▷학교생활 11.4%(2020년)→26.8%(2023년) ▷사회에 대한 신뢰 8.3%(2020년)→21.8%(2023년) ▷진로 및 취업에 대한 전망 7.0%(2020년)→20.3%(2023년) 등에서도 모두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응답 비율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청소년 삶의 변화 [여성가족부 제공]

청소년 삶의 질 지표 중 하나인 ‘주관적 웰빙 수준’은 10점 만점 중 6.97점을 기록했다. 주관적 웰빙 수준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 중 ‘삶의 만족도’와 ‘긍정 정서’는 2020년 조사 대비 각각 0.28점, 0.19점 증가했으며, ‘부정 정서’는 0.17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이 부모와 주 4~6회 대화하고 활동하는 비율도 3년 전보다 늘었다. 특히, 부모와 자신의 고민 혹은 책·텔레비전·영화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비율이 2020년보다 각 4.3%포인트 이상 증가했으며, 여가활동을 같이 하는 비율도 4.4%포인트 올랐다. 청소년이 부모와 2시간 이상 대화한 비율 역시 3년 전 대비 ▷아버지 8.7%포인트 ▷어머니 18.0%포인트 증가했다.

사회에 대한 청소년의 긍정적 인식도 확대됐다. 청소년 3명 중 2명은 “우리 사회는 대체로 공정하며 인권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한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3~24세 청소년의 사회관을 살펴보면 ▷‘우리 사회는 대체로 공정하다’ 54.7% ▷‘우리 사회는 인권을 존중한다’ 67.3% ▷‘우리 사회는 다양성을 인정한다’ 66.9%로 집계돼 2020년 대비 각각 7.1%포인트, 4.5%포인트, 5.0%포인트씩 증가했다.

청소년의 사회관 [여성가족부 제공]

이번 실태조사에는 시대 변화에 따른 청소년의 성장환경과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문항으로 ▷자기의존지향성 ▷회복탄력성 ▷사회문제 인식 등이 새로 추가됐다.

국내 청소년의 자기의존지향성은 53.0%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부모나 조부모 의견에 따른다는 응답은 29.0%, 자신의 느낌과 직관 7.2%, 친구들 의견 4.4% 등 순으로 집계됐다. ‘기의존지향성’이란 어떤 선택이나 결정을 할 때 자신의 판단으로 결정할 경우 높게 나타나는 지표다.

청소년의 회복탄력성 수준은 0~4점 척도로 측정했을 때 평균 2.81점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9~12세 2.84점 ▷13~18세 2.77점 ▷19~24세 2.83점이다. 청소년이 가장 걱정하는 사회문제로는 ‘범죄와 폭력’이 27.4%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지구의 미래와 환경’(22.7%), ‘경제 불황 및 위기’(16.7%) 등이 꼽혔다.

여가부는 대인관계가 원만한 청소년의 경우 자식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도 설명했다. 또 대인 관계가 원만한 청소년은 부모의 방임 수준이 낮아진다는 상관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헤럴드DB]

한편, 청소년의 활동 참여율이 가장 높은 활동은 문화·예술 관련 활동(59.2%)으로 확인됐다. 2020년 이후 청소년 참여가 증가한 활동은 문화·예술 관련 활동이 유일하다.

청소년이 가장 희망하는 활동 또한 문화·예술 관련 활동(43.6%)이 가장 많았는데, 이는 2020년 대비 7.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청소년의 직업선택 기준은 ▷자신의 능력(43.0%) ▷적성(17.1%) ▷장래성(11.1%)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자신의 능력’과 ‘대중적 인기’는 2020년도와 비교해 각각 5.2%포인트, 1.6%포인트 증가했다.

여가부는 이번 조사의 주요 결과를 바탕으로 시대변화에 따른 청소년의 다양한 정책 수요를 반영해 디지털·문화예술 등 청소년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산하고 청소년이 창의적인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청소년의 삶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보다 더 긍정적이고 건강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가꾸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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