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1인 예약 환자만 1900명인데… 오늘 서울대병원 4명 사직

조율 기자 2024. 5. 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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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필수의료학과 교수 4명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1일 전격 사직했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인 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의 경우 이날 이후 예약돼 있는 외래 환자만 19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 교수를 포함해 이날 사직하는 4명의 의료진은 모두 필수과 교수로, 이들의 사직으로 '응급·중증환자'들에 대한 의료 공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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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휴진에 이어 공백사태 가속
방재승 교수 “환자들에게 죄송”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외래 진료를 휴무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이 한산한 모습이다. 백동현 기자

서울대병원 필수의료학과 교수 4명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1일 전격 사직했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인 방재승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의 경우 이날 이후 예약돼 있는 외래 환자만 19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실질적 사직’을 예고한 방 교수를 비롯해 비대위 수뇌부였던 김준성·배우경·한정호 교수 등 4명은 인사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예약돼 있던 모든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고, 병원을 떠나는 것이다. 내년도 의대 증원을 반대했던 이들은 ‘저항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실제로 사직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방 교수는 이날 “(서울대) 총장, 병원장님이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아도 진료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게 예약된 외래 환자만 1900명이었고 신규 환자의 경우 보통 15개월 정도 대기해야 했었다”며 “환자들에게 예약 취소와 전원을 안내하는 직원들과 저를 바라보는 환자들에게는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방 교수를 포함해 이날 사직하는 4명의 의료진은 모두 필수과 교수로, 이들의 사직으로 ‘응급·중증환자’들에 대한 의료 공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방 교수는 뇌혈관·뇌경색 환자들에 대한 응급 수술을 진행하는 신경외과 의사다. 배 교수는 가정의학과 교수로 만성피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김·한 교수는 각각 심장 혈관 관련 수술을 하는 흉부외과, 뇌종양 환자를 치료하는 신경외과 의사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한 사람의 사직으로 수천 명의 환자가 영향을 받는다”며 “환자들은 다른 교수를 찾을 수밖에 없고 도미노처럼 피해가 발생하면 파국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주요 의대 교수 비대위의 예고와 달리 ‘주 1회 휴진’과 실질적 사직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길게는 1년 넘게 수술과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 때문이다. 실제 지난 30일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고대의료원 교수들은 “자율 휴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참여 교수는 소수에 불과했다. 오는 3일 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교수들 또한 휴진을 예고했지만 참여율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한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환자 일정을 조정하기가 쉽지 않아 3일 휴진이 어렵다”며 “환자들을 힘들게 하기 위한 휴진이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진료는 최대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도상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장 또한 “예약 변경이 어려운 과가 있어 휴진에 동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조율·노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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