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만루포에 연이은 호수비까지’ 류현진 특급 도우미, 5월 대반격 예고했다…“오늘 발판 삼아 이겨내보겠다” [MK대전]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5. 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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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4월 30일)을 발판 삼아 5월에도 이겨내보겠다.”

공·수에서 류현진의 KBO 통산 100승을 화끈하게 도와준 노시환(이상 한화 이글스)이 앞으로의 활약을 약속했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4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이숭용 감독의 SSG랜더스를 8-2로 완파했다. 이로써 주중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한 한화는 13승 18패를 기록했다.

4월 30일 대전 SSG전에서 만루포를 친 뒤 환호하는 노시환. 사진=한화 제공
노시환이 4월 30일 대전 SSG전에서 만루포를 친 뒤 한호하고 있다. 사진=한화 제공
이번 경기는 류현진의 KBO 통산 100승 도전 경기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103개의 공을 뿌린 그는 6이닝을 7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 1자책점으로 막아냈고, 결국 역대 33번째 100승 투수가 됐다. 한화 소속으로는 1997시즌 송진우, 1999시즌 정민철, 2000시즌 이상군, 한용덕에 이어 24년 만이자 통산 5번째다.

특히 이날 3번타자 겸 3루수로 출격한 노시환은 공·수 모두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류현진의 특급 도우미가 됐다. 먼저 매서운 타격으로 아낌없이 득점 지원을 했다. 1회말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섰지만, 한화가 0-1로 뒤진 3회말 날카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당시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노시환은 상대 선발투수 좌완 이기순의 4구 낮은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역전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노시환의 시즌 6호포. 경기의 흐름이 단숨에 한화로 넘어가는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노시환의 위상을 볼 수 있는 장면들이 계속 나왔다. 5회말과 7회말 SSG는 모두 그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고 후속 타자와의 승부를 택했다. 그렇게 노시환의 이날 성적은 2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 2볼넷을 남게됐다.

수비도 훌륭했다. 4회초 2사 1, 2루에서 최지훈의 까다로운 타구를 넘어지며 잡아낸 뒤 2루주자 고명준보다 먼저 3루 베이스를 글러브로 터치, 이닝을 끝냈다. 5회초 1사 1, 2루에서는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쉽지 않은 타구를 잡아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1루로 송구, 2개의 아웃카운트를 챙기며 이닝을 매조지했다.

류현진이 만루포를 치고 들어온 노시환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후 만난 노시환은 “오늘 경기에 들어가기 전 매 타석에서 절대 타이밍 늦지 않게 들어가자고 플랜을 세웠다. 만루라는 기회가 왔고 좋은 타격으로 연결이 됐다”며 수비에 대해서는 “항상 자신감이 있었지만, 오늘 경기는 (류)현진 선배님이 100승을 앞두고 있었다. 야수들이 도와줘야 이뤄낼 수 있는 거라 생각했다. 선수들 모두 도와주자 다짐하고 들어갔다. 안타가 되더라도 다이빙 하자고 했는데 잘된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만루홈런을 친 순간에 대해 ”패스트볼을 노리고 있었다. 변화구가 와서 헛스윙이 됐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원래 헛스윙하면 속아서 하는 느낌인데 이번에는 타이밍이 맞는 것 같았다. 똑같은 코스로 와서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앞서 말했듯이 노시환은 이날 무려 두 번이나 고의4구를 얻어냈다. 그는 ”타자들이 고의4구를 좋아한다. 표현은 안 했지만, 속으로 좋아하고 있었다. 한 경기 두 번이나 나갔다. 그만큼 상대가 무서워한다는 것“이라고 웃었다.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노시환은 지난해 유의미한 시간을 보냈다. 2022년까지 통산 420경기에서 타율 0.250(1337타수 334안타) 37홈런 199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2023시즌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을 기록, 홈런왕과 타점왕을 휩쓸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시즌 후 3루수 부문 황금장갑도 꼈다.

국가대표에서도 노시환의 활약은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초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후에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 출전해 타율 0.389(18타수 7안타) 4타점을 작성하며 대표팀 중심 타자 자리를 꿰찼다.

국가대표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노시환. 사진=천정환 기자
올해 초 다소 부진했던 노시환. 사진=김영구 기자
다만 올 시즌 출발은 좋지 못하다. 3월 타율은 0.207(29타수 6안타)에 그쳤고 4월 타율도 0.270(89타수 24안타)에 머물렀다.

그러자 소속팀 한화도 부진했다. 개막전 포함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 단독 선두에 오를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한화였지만, 4월 들어 주축 선수들의 부진 및 부상 이탈로 급격히 추락했다. 4월 성적은 6승 17패였다.

노시환은 ”아무래도 초반 페이스가 안 좋았다. 저도 모르게 위축이 됐다. 공을 더 확인하고 치다보니 타격 포인트가 뒤로 올 수 밖에 없었다“며 ”경기 전 삼진을 4개 먹는 한이 있더라도 앞에서 쳐보자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는 ”5월이 좋다고 했다. 4월에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5월에는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저 또한 4월 타격 페이스가 안 좋았지만, 5월에는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경기가 5월에 많이 나와서 순위도 많이 올라가고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끝으로 노시환은 ”자신감은 항상 있다. 경기장 들어갈 때 기록이 안 좋다 보면 스스로 멘탈이 좋다 좋다 하는데도 길어지면 위축이 되는 게 있다“며 ”타격, 수비도 최근에 많이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이겨내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오늘(4월 30일)을 발판 삼아 5월에도 이겨내 보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노시환은 5월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대전)=이한주 기자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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