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어린이에 모발 기증한 해군대위…"작은 나눔이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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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해군 장교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수 년간 각별한 관리를 통해 길러 온 머리카락을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기증했다.
김 대위는 "저의 작은 나눔이 어린이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해군 장교로서의 4년은 제게 자기관리와 절제라는 교훈을 줬고, 그 4년을 함께한 소중한 머리카락이 이제 가장 멋진 어린이날 선물이 돼 도움이 절실한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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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의 한 해군 장교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수 년간 각별한 관리를 통해 길러 온 머리카락을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기증했다.
주인공은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정보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대원(해군사관후보생 128기) 대위.
1일 해군작전사에 따르면 김 대위는 고등학생 시절인 2011년(당시 19세) 학교 선생님을 통해 가발이 항암치료로 인해 머리카락을 잃어버린 소아암 어린이들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고 완치를 향한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대학생이 된 김 대위는 모발 기증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공헌재단 어머나 운동본부를 통해 기증 요건이 '염색·파마를 하지 않은 25cm 이상의 건강한 머리카락'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막상 어린 나이의 학생으로서 머리카락 기증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았다.
김 대위에게는 자신이 아무렇지도 않게 잘라버리던 머리카락이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소중하게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학 생활 동안의 바쁜 일정으로 인한 부족한 시간,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이를 실천에 옮기지 못했던 것이 마음 한 구석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
그는 2020년 해군 학사장교로 입대하게 되면서 짧게 자른 자신의 머리를 보며 이제부터라도 철저한 관리를 통해 오랫동안 마음 속에 담아 온 '소아암 어린이에게 작은 희망을 주겠다'는 생각을 실천하기로 결심했고, 규칙적인 생활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자신이 전역하는 순간까지 머리카락을 소중하게 길러내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위는 임관 이후 전기머리인두, 헤어드라이기의 사용을 피하고 모발을 건강하게 하는 성분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검은콩 두유를 지속해서 섭취하는 등 뿌리부터 건강한 머리카락을 나누기 위해 지난 4년간 각별한 관리를 해 왔다.
작은 사랑의 실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오던 김 대위는 이날 자신의 모발 30㎝를 어머나운동본부에 기증하며 4년 전 자신과의 약속을 마침내 지켜냈다.
김 대위는 "저의 작은 나눔이 어린이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해군 장교로서의 4년은 제게 자기관리와 절제라는 교훈을 줬고, 그 4년을 함께한 소중한 머리카락이 이제 가장 멋진 어린이날 선물이 돼 도움이 절실한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전역 이후에도 모발을 길러 뜻깊은 나눔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대위는 이달 말 전역 예정이었지만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복무를 1년 연장했고, 올해 환태평양훈련전단 정보참모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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