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구한 최북단 백령도 산부인과 의사 3개월 만에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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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의료원 백령병원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산부인과 전문의로 근무한 A(73) 전 과장이 지난 3월 말 사직서를 냈습니다.
앞서 백령병원은 섬 근무를 원하는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어 2021년 4월부터 외래진료를 중단했다가 2년 8개월 만에 A 전 과장을 채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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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 백령도 병원에서 산부인과 근무를 자청했던 70대 의사가 건강 문제로 3개월 만에 사직했습니다.
오늘(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의료원 백령병원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산부인과 전문의로 근무한 A(73) 전 과장이 지난 3월 말 사직서를 냈습니다.
그는 "몸이 좋지 않다"며 "건강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사직한다"는 의사를 병원 측에 밝혔습니다.
앞서 백령병원은 섬 근무를 원하는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어 2021년 4월부터 외래진료를 중단했다가 2년 8개월 만에 A 전 과장을 채용했습니다.
채용 당시 그는 기존 산부인과 전문의 연봉인 1억 원보다 훨씬 많은 2억 5천만 원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전 과장은 지난해 11월까지 서울에서 병원을 운영하다가 은퇴한 뒤 백령도의 의료 상황을 전해 듣고 아무런 연고가 없는데도 섬 근무를 자원했습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지난 2월 설 연휴를 앞두고 A 전 과장과 영상 통화를 하면서 "덕분에 우리 사회가 유지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옹진군은 24개 유인도를 포함한 115개 섬으로만 이뤄진 지리적 특성 탓에 산부인과가 백령병원 한 곳에만 있습니다.
옹진군은 2015년 분만취약지역 A 등급으로 분류됐습니다.
이 등급은 60분 안에 분만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 접근 못 하는 인구 비율이 30%를 넘는 지역을 뜻합니다.
특히 백령도에 사는 임신부는 검진을 한번 받으려면 배를 타고 왕복 8시간 넘게 걸리는 인천으로 오가야 하고, 그동안 닥터헬기에 실려 육지 대형병원에 응급 이송된 산모도 있었습니다.
인천시의료원은 조만간 새로운 산부인과 전문의를 채용하기 위한 공고를 낼 예정입니다.
현재 백령병원에는 이 병원 소속 의사 2명과 공보의 8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산부인과뿐만 아니라 내과·신경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치과도 전문의가 없습니다.
전문의가 채용된 진료과는 마취통증의학과와 정형외과 등 2곳뿐입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백령병원에서 근무할 전문의를 모집하기 위해 계속 공고를 내고 있지만 지원서를 내는 의사가 거의 없다"며 "공보의도 전국적으로 많이 줄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인천시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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