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고삐 느슨한 상조업…선수금 운용 주목받는 프리드라이프 [딜있슈]

2024. 5. 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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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얼마나 냈지?" 상조상품 납입금액, 횟수, 계약체결일이 가물가물했다면 이제는 문자메시지를 받아보는 것만으로도 내 정보 확인이 가능해졌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으로 자산운용 성과가 영업손익에 반영되면서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영업이익 771억원을 기록했다.

프리드라이프와 좋은라이프가 합병되어 출범한 통합법인 프리드라이프는 누적 회원수·부금 선수금·자산 규모 등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1위 상조업체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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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식할부거래법 적용 상조업체
공정위 관리·감독
선수금 절반 전략따라 운용
채권상품 투자 안정적 수익 창출
프리드라이프 장례식장 브랜드 쉴낙원 최근 오픈한 13번째 지점 사진 [제공=프리드라이프]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그동안 얼마나 냈지?” 상조상품 납입금액, 횟수, 계약체결일이 가물가물했다면 이제는 문자메시지를 받아보는 것만으로도 내 정보 확인이 가능해졌다.

지난달 22일부터 개정 할부거래법 ‘내상조 알림제도’가 시행돼 이제 매년 가입자 본인의 상조 가입내역이 문자 발송된다. 이러한 시도는 상조업체가 감독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비판을 일부 해소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까.

시장 관계자들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관리·감독을 받는 금융사와는 달리 상조업체는 느슨한 형태의 감독이 이뤄진다고 입을 모은다. 해외여행 결합 등 상조 패키지 상품은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금소법)’ 규제를 받는 금융상품이 아니라 선불식 할부거래법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선불식 할부거래업자 감독기관은 공정거래위원회다.

이로 인해 상조업체는 선수금(상조회원이 계약 약관에 따라 납입한 금액) 절반을 회사 전략에 따라 다양하게 투자 가능한데, 이를 ‘양날의 칼’이나 다름없다고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조상품 가입자들은 금융상품에 준하는 보호를 받지 못한다”며 “상조회사가 효율적인 운용전략을 펴 선수금이 온전하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프리드라이프는 다소 독특한 선수금 운용전략으로 주목받는 곳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한 이후 프리드라이프에 자산운용본부를 새롭게 설립했다. 당시 자산운용본부는 국내외 채권뿐만 아니라 주식, 부동산 등 대체투자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며 사업을 키워갈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주로 채권상품에 투자하는 전략을 통해 프리드라이프는 매해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채권에 70%, 나머지를 대체투자 및 주식으로 운용하는 형태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지난해 영업수익 64.8%가 행사·장례매출 등 고객과의 계약에서 발생했고, 35.2%는 투자자산에서 발생한 금융수익으로 집계됐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으로 자산운용 성과가 영업손익에 반영되면서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영업이익 771억원을 기록했다.

프리드라이프와 좋은라이프가 합병되어 출범한 통합법인 프리드라이프는 누적 회원수·부금 선수금·자산 규모 등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1위 상조업체로 성장했다. 특히 프리드라이프 선수금은 지난해 2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프리드라이프에 대해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베인캐피탈 등이 관심을 보이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올 초 진행한 프리드라이프 예비입찰에는 PEF 이외에도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해 흥행한 바 있다.

효과적인 운용전략을 통해 투자 매력도 또한 높아진 상태다. 2021년 소수지분 매각거래 당시 책정된 프리드라이프 지분가치는 약 5000억원이었다. 현재는 1조원대 몸값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2021년 VIG파트너스는 프리드라이프 지분 10%를 마스턴파트너스와 TS인베스트먼트에에 매각하면서 약 1500억원 상당의 자본재조정(리캡)도 완료했다. 이를 통해 2016년 좋은라이프의 인수와 2020년 프리드라이프의 인수·합병(M&A)을 위해 투자한 원금 일부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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