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분양 당첨은 로또 예약? 디에이치 방배 & 래미안 원페를라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이들이 분양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방배동 재건축 현장에 다녀왔다.
빠숑이라는 필명으로 부동산 시장에 관한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과 함께 동네 임장기를 연재한다.
디에이치방배, 강남 신축 대단지 프리미엄
디에이치방배는 독특하게도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을 재건축하는 사례다. 단독주택은 대부분 용적률이 100% 이하인 제2종과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 자리한 경우가 많아 공동주택으로 재건축할 경우 200% 이상까지 용적률 확보가 가능하다. 디에이치방배 역시 244%의 용적률을 적용받아 사업성이 크게 향상된 케이스다. 2010년 정비구역 지정, 2016년 관리처분인가까지 빠르게 받았으나 중간에 시공사가 교체되고 오염토 정화 작업 등으로 공사가 지체된 시련이 많은 단지이기도 하다.
4월 중순 현장을 찾았을 때 바닥공사 마무리 후 골조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3000세대가 넘는 단지인 만큼 규모가 웅장하고, 지대가 조금 높아 탁 트인 뷰를 자랑한다. 일부 고층 세대에서는 한강 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수역은 도보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지만 방배역에선 약간의 오르막을 감내해야 한다. 방배5구역 좌우로 각각 500세대와 1600세대 규모의 방배14구역과 15구역 재건축이 예정돼 있고, 효령로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 방배13구역에도 500세대 규모의 신축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라 사업이 마무리될 경우 거대한 아파트 클러스트가 탄생하게 된다. 구반포 학원가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이수역과 방배역 쪽으로 이동하면서 교육 환경도 개선됐다.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방배5구역은 10월께 일반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며, 실제 입주 예정은 2026년 8월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59㎡ 215세대, 84㎡ 956세대, 101㎡ 58세대, 114㎡ 15세대이며 143㎡부터는 일반분양 물량이 없다. 김학렬 소장은 "조만간 신반포15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원펜타스를 분양하는데, 평(3.3㎡)당 7700만 원 정도로 예상된다. 디에이치방배 일반분양가는 평당 7000만 원 정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30평형의 분양가는 23억 원 선이다. 인근 신축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2021년 입주한 방배그랑자이 전용 84㎡의 실거래가가 25~28억 원 선이니 상당한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방배동 818-14 일대를 개발하는 방배6구역은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았다. 삼성물산은 원베일리, 원펜타스 등 강남 하이엔드 단지에 단 하나를 뜻하는 '원(One)’을 넣은 단지명을 붙이고 있다. 방배6구역은 원페를라라는 이름을 택했는데, 페를라(Perla)는 스페인어로 진주를 의미한다.
"투자 가치는 방배5구역, 실거주는 6구역"
디에이치방배와 원페를라를 비슷한 시기에 분양하다 보니 강남 입성 대기 수요자라면 선택에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투자 가치는 대단지인 디에이치방배가 더 좋을 것으로 보이고, 실거주는 평지인 원페를라가 낫지 않을까 생각된다"는 것이 김학렬 소장의 의견이다. 디에이치방배와 래미안원페를라 사이에 있는 내방역 인근에는 신축 빌딩과 상가들이 많이 들어서 예전에 비해 고급스러워지고 있다.
408가구 규모의 방배삼익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8개 동, 707세대 규모의 '아크로리츠카운티'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2027년 9월 준공 예정이다. 방배역 도보 1분 거리에, 방배중·서초중·상문고·서울고 등 명문 학군을 끼고 있다. 이 외에도 올해 초 이주를 마치고 착공 절차를 밟고 있는 방배신동아아파트(오티에르 방배)는 복층형, 테라스형 등 다양한 면적의 펜트하우스를 설계안에 포함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 소장은 "방배동에는 한 세대가 3개 층을 쓰거나, 100평이 넘는 빌라도 많다. 그런 고객들에게도 매력을 발산해야 하니 펜트하우스, 복층 설계 같은 고급화 전략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배동 아파트는 대부분 재건축을 앞두고 있거나,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재건축 이슈와는 상관없지만 꾸준히 관심받는 단지가 있다. 2010년 입주한 방배서리풀이편한세상(9개동 469세대)이다. 방배역 도보 2분 거리 초역세권에, 방일초·서울고·상문고 등과 가까울 뿐 아니라 서리풀공원을 끼고 있어 서울 시내 한복판이지만 '공기가 다르다’고 느낄 정도로 쾌적하다. 단지 바로 앞에는 효령대군 묘와 사당이 있다. 김학렬 소장은 "왕릉이 있는 곳은 명당자리라고 보면 된다. 방배서리풀이편한세상은 단지 내 산책로도 잘 조성돼 있어 실거주에 좋은 아파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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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
사진 박해윤 기자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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