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등 뿌리 탄탄하게… K-게임, 30조 산업으로 키운다"

김영욱 2024. 5. 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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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5년간 게임산업 육성
6300억 펀드 조성·해외진출 집중
게임 생태계 균형성장 목표 지원
게임산업 진흥계획안. 문체부 제공
전병극 1차관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전브리핑에서 게임산업 진흥계획안을 설명하고 있다. 김영욱 기자

정부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게임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5년간 콘솔게임을 집중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게임산업 육성전략을 편다. 모바일·온라인 게임 중심의 국내 게임산업이 보다 다양한 장르를 바탕으로 성장하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2028년도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2028년 게임산업을 △매출 30조원(연평균 5% 성장) △수출 120억 달러(연평균 5% 성장) △인력 9.5만명(연평균 2% 성장) 규모로 키우는 게 목표다.

특히 콘솔 게임 지원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최근 국산 콘솔 게임 개발이 활발해져 'P의 거짓', '스텔라 블레이드' 등 성공작들이 나오면서 '콘솔 볼모지'에서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게임은 지금까지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2022년 글로벌 게임 시장이 0.9% 성장했을 때 국내 시장이 5%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다. 국내 게임산업은 2022년 매출 22조, 수출액 90억달러로 전체 콘텐츠 수출액의 67%를 차지했다. 이에 정부는 작년 6월 전기차,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등과 함께 30대 수출 유망품목으로 지정했다.

다만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쏠림 심화, 중국 게임의 공세 등으로 인해 산업이 부진한 상황이다. 작년 매출 규모는 2022년 대비 11% 감소한 19조7000억원 규모로 분석된다.

문체부는 국내 게임사들이 도전하고 있는 콘솔게임 산업 생태계를 집중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MS, 소니, 닌텐도 등 글로벌 플랫폼사와 연계해 우수 게임 발굴부터 홍보까지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우수 기획안 선정, 제작 지원 및 컨설팅, 플랫폼사 입점 홍보까지 3단계 지원을 이어간다. 업계에 따르면 콘솔 게임은 자본력이 뒷받침돼야 개발 가능한 장르다. 실제로 콘솔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게임사들은 자본이 많은 게임사들이다.

문체부는 모태펀드 문화계정, 완성보증·이자 지원과 연계해 콘솔게임 제작비 조달 경로를 다각화해 규모가 작은 개발사도 콘솔에 도전하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모태펀드는 IP(지식재산권) 펀드 2000억원, 수출펀드 1500억원 등 올해 6300억원 조성을 목표로 한다. 완성보증은 올해 250억원, 이자지원은 50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게임 제작과 유통 경험 부족을 고려해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운양수 문체부 콘텐츠국장은 "콘솔 게임 제작과 유통 경험이 있는 해외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멘토링을 진행하겠다"면서 "국내 콘솔 게임 비중이 2022년 기준 1.5%인데 2028년에는 5%까지 늘려 모바일, 온라인 게임과 균형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국내 게임사들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국가적으로 역량을 모으면 균형 잡힌 4대 게임강국이 될 것"이라고 봤다.

모바일·온라인 게임도 지원한다. 중국, 인도, 중동 등 해외 진출 지원에 방점을 둔다. 중국은 국내 게임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이지만 판호 발급의 불확실성 등 외산 게임에 대한 규제로 어려움이 있다. 문체부는 고위급 회담 확대 등 네트워킹 강화를 통해 국가적 대응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국·문화여유국과의 국장급 회담 추진, 한·중·일 문화콘텐츠산업 포럼의 장관급 격상, 상시 소통 채널 구축 등을 추진한다.

윤 국장은 "중국 정부와 협상이나 대화를 적극적으로 풀어가겠다. 이를 통해 국산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이 진출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면서 "인도는 콘텐츠진흥원의 비즈니스 센터를 하반기 뉴델리에 개소해 종합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중동에서도 지원체계를 강화한다.

인디게임 생태계도 키운다. 보다 창의적인 게임이 나올 수 있도록 인디게임 지원사업을 확대한다. 스마일게이트 등 꾸준히 인디게임을 지원했던 게임사들과 협력할 계획이다.

전병극 문체부 1차관은 "성장 둔화기에 마련한 정책을 통해 게임사들이 잘하고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위기를 타개하도록 지원하겠다"면서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겠다"고 밝혔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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