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라' 나띠 "10살부터 韓서 연습생…10년, 잘 버텼다" [물 건너온 아이돌]①

안태현 기자 2024. 5. 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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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팝 아이돌 그룹에서 외국인 멤버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니, K팝 그룹들이 이젠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면서 이른바 '바다 건너온' 멤버들은 팀 구성의 '필수 조건'이 됐을 정도죠.

어린 나이, 태국에서 K팝 가수의 꿈을 가지고 한국에 와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의 문화를 몸에 익혀 온 나띠는 이제 오히려 한국에서 지낸 시간이 태국에서 자라온 시간을 훌쩍 넘기는 '반 한국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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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오브라이프 태국 출신 멤버

[편집자주] 요즘 K팝 아이돌 그룹에서 외국인 멤버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아니, K팝 그룹들이 이젠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면서 이른바 '바다 건너온' 멤버들은 팀 구성의 '필수 조건'이 됐을 정도죠. 성공의 꿈을 안고 낯선 한국 땅을 찾은 외국인 멤버들은 과연 어떤 즐거움과 고민 속에 현재를 지내고 있을까요? [물 건너온 아이돌] 코너를 통해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보려 합니다.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의 나띠 /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너무 잘 버텼다라고 매일매일 생각하고 있어요, 힘든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나띠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그 시간들이 없었으면 저도 지금의 나띠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본명은 아낫차야 수푸티퐁. 2002년 태국에서 태어나 2013년 만 10살의 나이로 한국에 와 오랜 연습생 생활을 거쳐 K팝 가수 데뷔라는 꿈을 이룬 사람이 있다. 바로 그룹 키스오브라이프의 나띠(21)다.

약 10년의 연습생 생활 중 출연한 오디션 프로그램만 등 2개, 거쳐 간 소속사만 6곳이 넘는다. 지난 2020년에는 솔로로 데뷔했지만,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활동을 펼칠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나띠는 꿋꿋하게 K팝 가수의 꿈을 지키며 버텨왔다. 그렇게 나띠는 지난해 7월 그룹 키스오브라이프로 데뷔하며 드디어 제대로 된 날개를 달았다.

그렇기에 나띠는 "너무 잘 버텼다"라고 얘기한다. 어린 나이, 태국에서 K팝 가수의 꿈을 가지고 한국에 와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의 문화를 몸에 익혀 온 나띠는 이제 오히려 한국에서 지낸 시간이 태국에서 자라온 시간을 훌쩍 넘기는 '반 한국인'이 됐다. 힘든 연습생 시간을 거쳐 타국에서 열심히 살아온 나띠는 대화를 나눌 때면 늘 미소를 지으며 활기찬 모습을 보였지만, 그 속에는 굳은살처럼 박인 단단함도 존재했다.

키스오브라이프 활동을 하며 '4세대 아가 이효리'라는 별칭까지 얻게 된 나띠. 최근 '마이다스 터치' 활동으로 그런 수식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는 나띠를 만났다.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의 나띠 /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간략하게 본인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한국에 이제 12년 차. 태국에서 온 나띠라고 합니다.

-한국 팬들이 한국식으로 불러주는 이름도 있나요.

▶팬분들은 김나띠, 아니면 띠띠.(웃음) 띠, 이렇게 많이 불러요.

-태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K팝을 꿈꾼 이유가 뭐였나요.

▶K팝이 태국에서 엄청 유명해졌을 때 싸이 선배님의 '강남 스타일' 때문에 K팝이 이렇게 뭔가 스케일이 크고 정말 멋있는 분들이 많구나라는 생각 처음 들었던 것 같고요. 제가 사실 뭔가 아이돌이 되겠다 해서 한국에 온 건 아니었어요. 가수가 되고 싶고 춤이랑 노래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그런 좋은 기회, 오디션을 봤는데 붙었어요.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식스틴'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기회를 얻게 돼서 그때 처음으로 큰 무대도 서보고 진짜로 팬분들도 만나보고 함성 소리도 들어봤어요. 한국에서 꼭 이 아이돌이라는 직업, 그리고 가수, 아티스트로서 뭔가 내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의 나띠 /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는 문화도 많이 다르다 보니깐 힘든 적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한국어를 하는 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배운 적이 없는 언어이기도 하고, 그런 한국어로 생활을 해야 되다 보니 그런 부분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타지에서 꿈을 키운다는 게 힘든 건데, 고향이 생각날 때는 어떻게 극복하려 했나요.

▶사실 힘든 적도 많았어요. 연습생이라는 게 기약 없이 기다려야 되다 보니 언제 내가 데뷔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팀이 생겼는데 엎어질 수도 있고, 그런 과정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저도 이게 내 길 아닌가라는 고민도 많았어요. 솔로 데뷔 경험도 있고 했는데 뭔가 제가 계속 포기를 못하는 이유가, 100% 나띠를 아직 못 보여준 것 같았어요. 그런 부분에서 포기를 못 했던 것 같고, 무대에 섰을 때 쾌감이나 짜릿함을 생각하면서 버텼던 것 같아요.

-오디션 프로그램에 두 번 출연했고, 좌절도 있었어요.

▶두 번의 오디션을 통해서 탈락하게 되고 실패를 겪다 보니 저도 사람이라서 그런지 좀 쉬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가 있었어요. 그때가 아마 연습생활 하면서 9년 차 됐을 때 '좀 쉬어야겠다' 생각했고, 처음으로 6개월을 쉬었어요. 6개월을 쉬고 나니 '안 되겠다, 빨리 한국 돌아가서 나는 이걸 해야겠다' 했어요. 그동안 내가 너무 지쳤구나란 생각이 들었고, 쉬니까 이제 다시 잘 달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키스오브라이프를 준비하게 됐어요.

-태국 친구들은 데뷔 후 반응이 어땠나요.

▶제가 10살, 너무 어릴 때부터 한국에 와서 그때 친구들이 별로 없는데 친척들은 되게 많아요. 친척분들이 다들 너무 좋아해 하고 이제 제가 너무 자랑스러워서 그런지 맨날 사진 찍으러 오면서 자기들 친구들한테 막 자랑해요. '다들 엄청 널 좋아한다' 이런 얘기도 많이 해주셨어요.(웃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 버티기 잘했다라는 생각도 들 것 같아요.

▶너무 잘 버텼다라고 매일매일 생각하고 있어요. 힘든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그 시간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웃음)

<【물 건너온 아이돌】 나띠 편 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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