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만나는 베네치아비엔날레 참여 작가들

황희경 2024. 5. 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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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리에 에르메스 클레어 퐁텐 전시…예화랑 곽훈·김인겸·백남준展
(베네치아=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본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클레어 퐁텐의 네온사인 작업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Foreigners everywhere). 2024.5.1. zitrone@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세계 최대의 현대미술 축제인 제60회 베네치아비엔날레가 지난 달 20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국내에서도 비엔날레 시즌에 맞춰 현재 베네치아에서 다양한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들이 열리고 있다.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 본전시의 주제인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Stranieri Ovunque - Foreigners Everywhere)는 이민자,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주목해 온 작가 집단 '클레어 퐁텐'의 작품 시리즈에서 따온 것이다.

클레어 퐁텐은 영국 미술가 제임스 손힐과 이탈리아 이론가 풀비아 카르네발레 부부가 2004년 만든 작가 집단이다. 이들은 2004년부터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라는 의미의 네온사인을 여러 언어로 번역해 배치하는 연작을 제작해 왔다.

올해 비엔날레 본전시장 입구와 야외에 클레어 퐁텐의 네온사인 작품이 걸렸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으로 방문해 화제가 된 교황청 국가관에도 클레어 퐁텐의 작품이 설치됐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진행 중인 클레어 퐁텐의 전시에서는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 시리즈 중 영어와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한국어 버전 4점을 볼 수 있다. 전시는 6월9일까지.

서울 마곡동 스페이스K에서 열리고 있는 에디 마티네즈 개인전에 전시된 작품[연합뉴스 자료사진]

산마리노 공화국 국가관의 대표 작가인 에디 마티네즈는 서울 마곡의 스페이스K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드로잉에서 출발해 굵은 선과 대담한 색상으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그림을 그리는 미국 작가다. 한국 전시에서는 2005년부터 최근작까지 다양한 기법과 구성을 사용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전시는 6월16일까지. 유료 관람.

베네치아에서 전시하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도 국내에서 볼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예화랑에서는 1995년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이 처음 생겼을 당시 참여작가였던 곽훈과 김인겸, 그리고 한국관 설립에 큰 역할을 했던 백남준까지 세 사람의 작품을 모은 '30년: 통로'(30 Years: Passage)전을 2일부터 시작한다. 베네치아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전 '모든 섬은 산이다'에도 곽훈과 김인겸의 작품이 나와 있다.

곽훈, 겁/소리, 종이에 혼합매체, 1993[예화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인겸의 딸인 김재도 미술비평가가 기획한 전시에서 곽훈은 '찻잔'과 '주문', '겁'(Kalpa), '기'(Chi) 시리즈와 근작 '할라잇'(Halaayt) 시리즈의 회화 작업과 드로잉, 한국관 전시작인 '겁/소리'와 같은 제목의 회화 작업과 야외 퍼포먼스인 '포크레인 드로잉'을 위한 드로잉 작업 등을 소개한다. 김인겸의 작품으로는 1995년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영상과 1996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스퀴즈를 이용한 작업 '드로잉 스컬프처'(데생 드 스컬프쳐) 시리즈, 면을 통해 입체를 구현한 조각 '빈 공간', 스퀴즈를 이용한 2010년대 중반의 페인팅 작업 '스페이스리스' 등이 6월8일까지 전시된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서울 사간동 현대화랑에서 전시되고 있는 유영국 작품들. 2024.5.1.zitrone@yna.co.kr

베네치아비엔날레재단이 공식 인정한 병행전시 30개 중 하나로 베네치아에서 각각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한국 추상화 1세대 작가 유영국과 이성자 작품은 서울 사간동 현대화랑에서 전시 중이다. 유영국의 1970∼1990년대 강렬한 색채로 조형 실험이 완성된 작품과 이성자의 1960∼1970년대 '대지', '도시' 시리즈를 소개한다. 현대화랑에서는 이들과 함께 김환기 작품도 전시 중이다. 전시는 23일까지.

역시 한국관 개관전에 참여했던 윤형근 작가의 개인전은 2일부터 서울 삼청동 PKM 갤러리에서 시작한다.

베네치아에서 대규모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 작가 피에르 위그의 작품은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영혼은 없고 껍데기만'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위그는 내년 2월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토니 스웨인, Forgotten Tempers, 2023, acrylic and pieced newspaper on board[갤러리바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밖에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 이집트 국가관 작가인 와엘 샤키는 9월 대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올해 참여작가는 아니지만 이전에 베네치아비엔날레에 참여했던 작가들도 한국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서울 한남동의 갤러리바톤에서는 2007년 베네치아비엔날레 스코틀랜드관 공동 대표작가였던 토니 스웨인의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신문 기사를 잘라내며 스크랩하고 떠오른 심상에 따라 캔버스에 배치한 뒤 페인팅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작가의 한국 첫 전시로, 25일까지 계속된다.

청담동 송은에서는 2009년 베네치아비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해 전도유망한 작가에게 주는 은사자상을 받았던 스웨덴 작가 나탈리 뒤르버그가 음악가 한스 버그와 함께 17일부터 개인전을 연다. 뒤르버그의 한국 개인전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송은에서 열리는 나탈리 뒤르버그와 한스 버그의 전시 포스터[송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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