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아이돌에서 뮤지컬 배우로’ 진태화 “한 때 뮤지컬 배우라 스스로 소개 못하기도”

유민우 기자 2024. 5. 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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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작품 수가 쌓이고 인정을 받으면서 이제 뮤지컬배우라고 소개해도 되겠다고 느낍니다.

진태화는 "성공하지 못한 아이돌 출신의 배우지만 당시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 수많은 무대를 서봤고 그 경험이 뮤지컬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도록 도움을 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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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태화. 팜트리아일랜드 제공

“첫 데뷔했을 때만 해도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없었죠. 뮤지컬배우라는 수식어가 저한테 합당한지 의구심이 들었고 ‘뮤지컬배우 진태화입니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작품 수가 쌓이고 인정을 받으면서 이제 뮤지컬배우라고 소개해도 되겠다고 느낍니다.“

배우 진태화는 ‘2세대 아이돌’ 출신이다. 신화가 직접 오디션을 진행한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렛츠 코크플레이 배틀신화’를 통해 그룹 배틀의 멤버로 2006년에 데뷔했다. 이후 일본에서 활동하다가 군 복무 후 2016년 드라큘라 ‘조나단’ 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해 소극장과 대극장을 넘나들며 활약 중이다. 현재 연극 ‘아트’에서 ‘세르주’ 역으로 출연 중인 그는 최근 문화일보와 서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벌써 막공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아트는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관객들이 친구와의 관계를 되짚어보길 바란다“고 했다.

연극 ‘아트’는 세 남자의 우정이 그림 한 점 때문에 무너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미술 애호가이자 피부과 의사인 ‘세르주’는 하얀 캔버스에 대각선으로 흰색 줄이 하나 그어진 현대미술 작품을 5억 원에 구매한다. 세르주의 친구 ‘마크’가 예술 작품이 아니라며 비웃으며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진태화가 연기하는 세르주는 어떤 점에서 다를까? 진태화는 ”지인들이 내 세르주를 보고 특유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있다고 하더라“며 ”내가 MBTI T(이성형)적인 성격인데 그런 부분에서 나랑 세르주가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배우 진태화 연극 아트 공연사진.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진태화가 연극에 출연하는 것은 ‘왕복서간’ 이후 5년 만이다. 그는 ”처음에는 페어가 섞인다는 것이 조금 무서웠다. 선배들 앞에서 편안하게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지만 제 호흡을 잘 받아주셔서 걱정이 재미로 바뀌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연극에 출연할 기회가 생긴다면 얼마든 출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이돌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에 대해서 떠올리기도 했다. 진태화는 ”성공하지 못한 아이돌 출신의 배우지만 당시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 수많은 무대를 서봤고 그 경험이 뮤지컬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도록 도움을 줬다“고 했다. 그는 2006년부터 2세대 아이돌로 활동하며 개성 없는 목소리가 자신의 큰 한계라고 느꼈다고 한다. 진태화는 ”당시 활동하던 아이돌을 생각해보면 동방신기 시아준수, 빅뱅 태양, 샤이니 종현, 2NE1 박봄 등 각 그룹을 대표하는 보컬이 있었고 누구나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들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난 그런게 전혀 없었고 목소리가 특색이 없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주눅들어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현 소속사 대표이기도 한 김준수가 뮤지컬에 입문하는것을 권장했다며 ”당시 친분이 있었던 김준수 대표가 내 특색 없는 목소리가 뮤지컬에선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다독여줬다. 소화할 수 있는 배역이 넓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게 뮤지컬 데뷔작이 된 ‘드라큘라’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큘라’, ‘위키드’ 등 대극장 작품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크게 늘렸지만 소극장 작품에 꾸준히 출연한 소극장·대극장을 넘나드는 몇 안되는 배우 중 하나다. 진태화는 ”드라큘라 출연 후 7개월동안 소극장 문을 두드렸는데 열리지 않아 좌절하던 시기도 있었다“며 ”연기를 처음 도전하며 스스로에 대한 갈증이 컸고 소극장에서 내실을 다지고 인정받고 싶었다“고 했다. 진태화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무엇일까? 그는 ”백지인 것 같다“며 ”동료 배우들로부터 얼굴이 백지라 분장에 따라 얼굴이 많이 달라진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내 매력을 스스로 느끼기보단 다른 분들로부터 듣는 피드백으로 객관적으로 수용하려 한다. 어느 작품·배역이든 융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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