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 “우이독경” “마이웨이”…만나고 나서 더 독해진 野, 입법 독주 시동

영수회담 배석한 野 진성준
“어떠한 의지도 안보여
본인 주장과 변명만 장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인사를 나눈 뒤 본인이 준비한 메모를 보며 발언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영수회담 개최 하루 만에 ‘우이독경’ ‘마이웨이’ 등의 표현을 써가며 윤석열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영수회담에서 국정기조 전환에 대한 윤 대통령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못 박고 다시 ‘입법 독주’에 시동을 걸 태세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영수회담을 계기로 윤 대통령의 민생 회복과 국정기조 전환 의지를 확인해보자 기대했지만 대통령은 어떠한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며 “민생 상황에 대한 절박함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고, 총선 민의를 수용하겠다는 자세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회담 전에 ‘많이 듣겠다’고 했는데 정작 본인 주장과 변명만 장황하게 늘어놨다”며 “‘우이독경’ ‘마이웨이’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이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를 제안했지만 협의체가 가동되려면 적어도 대통령이나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민생 회복 조치가 무엇인지, 그 대안을 놓고 논의해보자고 해야 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대통령은 올해 기왕에 편성돼 있는 예산을 충실하게 집행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덧붙였다.

여·야·정 민생협의체 가동을 위해서는 민주당이 제안한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민생회복지원금 등이 먼저 수용되어야 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5월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비롯해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전세사기 특별법, 가맹사업법 등 쟁점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5월 2일에 본회의를 열어 해병대 장병 순직 사건 관련 특검법과 전세사기 특별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이것을 처리하지 않으면 21대 국회는 국민들에게 면목이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