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쿠바 아바나의 ‘시네마 천국’, 무료 야외극장
어둠이 내린 카리브해 쿠바 아바나의 한 해변가 야외극장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영화를 관람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푹 빠진 사람들 표정이 아주 행복해 보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쿠바의 한 해변가에서 운영되는 무료 야외극장을 조명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아바나의 한적한 해변가 주차장이 야외 영화관으로 변신합니다. 스크린은 아파트 외벽이고, 스피커 시스템은 조잡하지만 사람들은 영화가 시작되기 두 시간 전부터 하나 둘 모여 들어 자리를 잡습니다. 이들은 바닥, 벤치, 자동차 등 원하는 곳에 앉아 가족과 함께 쿠바 스타일로 먹고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 야외 무료 영화 상영 프로젝트는 1년 전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들에게 문화적 경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 두 젊은이가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젠 입소문을 타고 아바나의 다른 지역에서도 자전거나 자동차를 타고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2월 대한민국과 전격적으로 외교관계를 맺은 쿠바는 아메리카 대륙의 유일한 사회주의 국가입니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는 한때 130개가 넘는 영화관이 있었지만, 지금은 시설 노후화와 기술 부족으로 인해 10개 미만의 영화관만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무료 야외 영화 상영은 아바나 시민들에게는 정말 가뭄에 단비 같은 기회일 것입니다. 이곳은 어려운 아바나 사람들에게 ‘시네마 천국’이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사교의 장’ 역할도 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쿠바가 한국과의 수교로 경제도 좋아지고 많은 쿠바인들이 한류 문화도 즐길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월세 4.4억 요구’ 성심당 퇴출 위기에 장관도 나섰다 “방안 찾겠다”
- 1억개 팔린 한국 3피스 컬러볼, 1만8000원 특별가
- [모던 경성]우크라이나 ‘코백이 춤’유행시킨 해삼위 학생공연단
- 오래된 차도 운전석 창으로 속도는 물론 길 안내까지
- 사업 망하고 벼랑끝 시작한 수박 농사, 나를 억대 농으로 키운 건
- 먹기 좋게 손질한 제철 국내산 고등어, 한 마리 2000원 특가
- 文, 회고록서 “김정은 비핵화 진심”… 협상 결렬 美 탓 돌려
- “김정은, 한라산·연평도 방문 원했다”
- 폐업도 못해 ‘좀비 자영업자’로 살아요
- 폐업 물품 거래하는 황학동 상점도 폐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