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 박성훈 “母, 막내아들 욕먹는다고 속상…저 남의 여자 절대 안 건드려요”[EN:인터뷰①]

황혜진 2024. 5. 1.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박성훈,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박성훈,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박성훈, BH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박성훈이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장영우, 김희원) 악역 연기 비화를 공개했다.

박성훈은 4월 28일 종영한 '눈물의 여왕'에서 월가 애널리스트 출신 M&A 전문가 윤은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윤은성은 친모 모슬희(이미숙 분)에게 버림받고 퀸즈그룹에 대한 복수를 꿈꾼 인물이다. 윤은성으로 분한 박성훈은 짝사랑 상대 홍해인(김지원 분)의 관심을 갈구하며 홍해인, 백현우(김수현 분) 부부의 관계에 훼방을 놓는 지독한 악역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성훈은 4월 2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뉴스엔과 만나 근황에 대해 "방콕에서 영화 '열대야'를 촬영 중인데 마약 판매처이면서 본인도 마약을 즐겨하는 만수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스키니하면 좋을 것 같아 체중 감량을 하며 촬영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공교롭게도 악역인데 딱 이번 작품까지만 하고 선역을 할 생각이다. 선역 제안도 들어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재준(넷플릭스 '더 글로리' 속 박성훈 역할명) 때는 욕을 많이 먹었다기보다 제 캐릭터를 재밌게, 희화화한 캐릭터로 봐주신 분들이 있었는데 은성이는 절절한 사랑을 방해하려다 보니까 정말 욕을 많이 먹었다. 진짜 장수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DM을 다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육두문자, 마주치면 죽는다고, 꺼지라고 하시더라. 전 전혀 불쾌하거나 그렇진 않았다. 저희 작품을 많이 사랑해 주시고 진짜 현우, 해인 커플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셔서 이런 피드백을 주시는 게 아닌가 싶었다. 가끔 몇 개씩 보는데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가까운 주변인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박성훈은 "주변에서 저한테는 꼴 보기 싫다고, 너만 나오면 짜증 난다고 했다. 모여서 종방연을 보는데도 저 나오면 다들 탄식을 했다. 현우(배우 김수현)가 '나쁜 놈'이라고 소리치고 그랬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어머니의 반응에 대해서는 "막내아들이 욕을 많이 먹어서 많이 속상해하신다. 제발 선한 역할 좀 하라고, 주말드라마 출연하면 안 되겠냐고 하시는데 그때는 못 드린 용돈을 지금은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윤은성이 극 말미 평범한 빌런으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일부 시선에 대해서는 "16부 대본을 읽으면서 저도 많이 놀라웠다. 총을 들이대며 마지막에 하는 '난 너 죽여서라도 데려갈 거야'라는 대사가 있었다. 얼마나 사랑하면 그랬을까 싶었다. 이승에 놓고 가면 넌 현우랑 있을 테니 해인이를 차지하기 위해서, 꼭 함께하기 위해서 같이 죽자는 이야기 아닌가. 여러 군상의 사랑이 있겠지만 이런 뒤틀린 사랑도 있겠구나, 전혀 일반적이지 않지만 이런 사랑도 있겠구나, 보시는 여러분은 그러시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건가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극심한 결핍이 있는 인물이고, 러브라인조차 없는 캐릭터였기에 이를 구현하는 과정이 녹록지는 않았다. 박성훈은 "젊은 친구들 단톡방(단체 채팅방)을 만들었다. 김수현, 김지원, 곽동원, 이주빈, 박성훈이 있는 방인데 생각해 보니까 저만 짝이 없더라. 서로 연락도 하면서 연기 호흡, 이야기도 주고받은데 전 덜렁 혼자인 것 같아 좀 외롭긴 했다. 그들은 퀸즈라는 가족, 용두리 식구들도 있는데 전 엄마밖에 없고 엄마랑 사이도 안 좋고 이용당하고 가스라이팅당하는 역할이었다. 하면서 많이 외로웠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도 주변 인물들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윤은성이 해인이를 장문의 대사로 가스라이팅을 했는데 그때 가슴이 막 답답하고 숨도 잘 안 쉬어지고 이 신을 찍기 싫다고 생각했다. 가장 버거웠던 장면이 그 장면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실에서 윤은성 같은 상황에 처하면 어떤 선택을 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전 절대 남의 여자 건드리지 않는다. 어쩔 수 없다. 마음 접고 혼자 정리하고 아파하고 멀리서 응원하지 않았을까"라고 답했다.

앞서 박성훈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전재준 역을 맡아 국내외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전재준에 이어 '눈물의 여왕' 윤은성을 만난 박성훈은 "일단 외적인 부분에서는 전재준은 뒷머리도 길고 날티 나는 모습을 위해 K팝 스타, 래퍼 분들을 레퍼런스로 많이 찾아봤다. 근데 은성이는 외적으로는 굉장히 젠틀하고 포멀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연기적인 면에서는 재준이는 고함을 많이 지르고 억양에 높낮이를 많이 줬는데 은성이는 꾹꾹 눌러 일정한 톤으로 많이 유지하며 대사를 하려고 했다. 화를 내는 방식에 있어서도 재준이는 화를 내되 위협적이지 않아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대사 뒤에다 강세를 줬다. 은성이는 앞에 줬다"고 말했다.

'더 글로리' 속 존재감이 워낙 강렬했던 탓에 여전히 박성훈을 전재준으로 부르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박성훈은 "'전재준으로 개명해라', '박재준이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눈물의 여왕' 스태프 분도 '재준 씨 여기 서 주세요'라고 하신 적이 있다. 엊그제도 행사하는 데 '전재준 씨한테 추천해 드릴게요'라고 하셨다. 그만큼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 KBS 2TV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을 할 때도 고래(장고래, 박성훈 역할명)로 기억해 주셨는데 그때도 기분이 좋고 지금도 기분이 좋다. 박성훈이란 이름이 좀 흔한 이름이라 각인되기 쉽지 않은데 지금은 전재준 세 글자로 절 떠올릴 수 있게 만들어 주신 거라 저로서는 실용적이고 아주 유용한 이름이다. 그런 것도 봤다. '박성훈은 고래냐 전재준이냐'라는 주제의 투표가 있더라. 비등한데 전재준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결과가 나온 게 아니라 댓글로 나오는 거였다"고 덧붙였다.

박성훈은 '눈물의 여왕'뿐 아니라 앞서 '더 글로리' 등에서도 죽음 엔딩을 맞이했다. 이에 대해 박성훈은 "회사 직원 분들끼리 농담으로 '포스트 김갑수'라고. 너만 나오면 죽는 거 아니냐, 죽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박성훈의 선배 김갑수 역시 다수 작품에서 사망하는 역할로 맹활약했다.

작품 속 캐릭터 중 가장 탐났던 캐릭터로는 홍범자(김정난 분)를 꼽았다. 박성훈은 "사실 제일 탐나는 캐릭터는 범자였다. 거기서 가장 솔직하고 사람 냄새가 나는 캐릭터였다. 전 범자고 이성이긴 하지만 제일 탐이 났다. 동성으로 치면 수철 역할의 곽동연 씨가 너무 맛깔나게 해 줘서 제가 그 친구보다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코믹과 멋진 모습이 굉장히 잘 담긴 것 같아 매력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황혜진 bloss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