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 가나요?" 스마트폰 AI PB가 답 알려준다…똑똑해진 증권 MTS

신건웅 기자 2024. 5.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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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S에 AI 서비스 결합…종목 상담부터 투자 정보 제공까지
AI 서비스로 투자자 체류 시간 확대…잠재 고객 유입도 기대
ⓒ News1 DB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슈퍼리치의 재테크는 그야말로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이다. 굴리는 돈의 규모도 억 소리가 나지만, 정보량과 관리도 다르다. 전담 프라이빗뱅커(PB)들이 붙어 투자정보는 물론 경매와 상속까지 전담한다. 일반인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서비스다.

반대로 소액 투자자들은 유튜브나 주변 지인들의 귀동냥에 의지해 투자 정보를 구할 수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정보력에서 밀리고, 상대적으로 투자 수익률이 낮은 경우가 많다. 부자와 격차가 더 벌어지는 셈이다.

하지만 이제 스마트폰만 있으면 투자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증권사들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결합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내놓고 있다. AI PB가 손안으로 들어왔다.

◇ "AI에게 물어 보세요"…진화하는 증권사 MTS

증권사들에게 AI는 고민이자, 활용의 대상이었다. 투자자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I를 활용할 수밖에 없지만,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지 항상 의문이 붙었다.

기술이 발전하고, AI 서비스가 검증되면서 증권사들도 MTS 등에 결합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내놓은 것이 챗봇 서비스다. 과거 일방적 정보만 전달했지만, 이제는 양방향 소통 서비스로 진화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양방향으로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스톡(Stock) AI'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기존 AI 서비스가 정해진 질문에 대해 정해진 답변만 했다면, 스톡 AI는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 갈까"라고 물으면 투자자 동향부터 주가에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소개하고, 증권사 전망까지 첨부해 알려주는 식이다.

미래에셋증권(006800)도 생성형 AI, 머신러닝, 통계 기법을 활용해 고객의 투자 여정 전반에 걸쳐 다양한 AI 솔루션을 선보였다.

투자 AI가 요약한 종목 정보와 해외뉴스 실시간 번역 및 요약, 해외 기업 실적 등도 볼 수 있다. 평단가 분석과 다른 투자자 동향 등도 간편하게 확인 가능하다. AI가 PB 역할을 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005940)은 GPT뉴스레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가 궁금해하는 종목에 대한 뉴스와 정보를 알려준다. 주가 이슈와 경영 및 재무 정보, 기술과 경쟁력 소식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MTS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RA) 랩(WRAP)' 상품을 추천해 주는 '마이 AI'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이 직접 입력한 개인정보와 투자성향·계획·소득정보 등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이 약 1억3000만번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뒤, 고객에게 가장 잘 맞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하는 랩 상품을 추천한다.

리서치 부문에는 AI를 활용해 투자자들에게 맞춤 보고서를 제공한다. 주가 추이와 재무 상황 등은 물론 성장성과 수익성, 배당 수준, 동일 업종 내 비교 등을 리포트로 전해준다. 여기에 당일 뉴스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짚어준다.

하나증권은 AI를 통한 프라이빗뱅킹(PB) 관리 서비스인 'PB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PB 고객 관리 서비스와 개인화 알고리즘 투자 전략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 유진투자증권(001200)이 지난해 11월부터 챗GPT 기반 AI 애널리스트 솔루션을 제공하고, 키움증권(039490)이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키우GO'를 개발하는 등 증권가 전반에 AI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MTS로 리테일 경쟁력 강화

증권사들이 앞다퉈 AI 서비스 도입에 나서는 이유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잠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MTS가 투자를 위한 '보조수단'이었다면 앞으로는 투자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만들어 투자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새로운 고객을 유입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당장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 금융투자상품이나 연계 서비스에 대한 노출도가 커진다. 거래 수익 외에도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신기술과 신규서비스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는 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부문의 고객 유치 경쟁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면서도 "MTS에서 더 많은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 경쟁 우위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객 유치와 체류 시간 확대를 위한 AI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라며 "고객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해 PB와 같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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