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성시간 바꿔도 버겁다…김명수x이유영, 위기의 KBS 월화극 살릴까 [MD포커스]

이예주 기자 2024. 5.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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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제공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KBS 월화드라마가 '혼례대첩'이 종영한 후 편성 시간을 9시 45분에서 10시 10분으로 변경했다. 이후 '환상연가'와 '멱살 한번 잡힙시다'까지 두 작품이 방영되었으나 모두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과연 방영 예정작 '함부로 대해줘'가 월화극의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까.

KBS 월화드라마는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침체기를 겪고 있다. 2023년 4월 종영한 배우 장동윤, 설인아 주연작 '오아시스'가 최고 시청률 9% 대를 기록한 후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평균 4%대의 반토막난 성적을 받았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시청률이 아쉬운 대신 작품성으로 호평 받았다면 다음작인 '가슴이 뛴다'는 2~3%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성 마저 잃었고, 다음 작품 '순정복서'는 0%대의 처참한 시청률을 내기도 했다.

위기에 처한 KBS는 '순정복서' 이후 비장의 카드인 '사극'을 꺼내들었다. 라이징 스타 조이현과 로운을 내세워 로맨틱 코미디 '혼례대첩'을 선보인 것. '혼례대첩'은 '사극 명가' KBS 답게 드라마 방영 전부터 완벽한 고증 등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평균 3~4%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가까스로 위기만 면할 수 있었다. 

사진 = KBS 제공

'혼례대첩' 이후 KBS 드라마국이 어떠한 결심을 한 걸까. 이들은 다음 작품이었던 '환상연가'의 1회부터 방영 시간을 25분 늦춰 시청자를 만났다. 마이데일리는 이와 관련해 KBS에 문의를 남겼으나 KBS 관계자는 "방송사 편성은 대내외 상황에 대한 복합적이고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부분으로, 하나의 프로그램에 대해 특정한 이유를 설명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KBS가 답을 회피했으니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명확해진 건 월화극의 부진이 시간대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사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이후 KBS 월화드라마는 이미 주연의 연기력 논란, 흥미가 떨어지는 전개, 타 드라마와 비교해 차별성을 느낄 수 없는 소재 등으로 여러 차례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드라마의 방영 시간 때문이라기엔, 더 많은 문제점들이 존재했다. 

사진 = KBS 제공

그런 가운데 오는 13일에는 배우 김명수와 이유영 주연작 '함부로 대해줘'가 첫 방송을 시작한다. 김명수는 2020년 '암행어사 : 조선비밀수사단'으로 KBS 2TV 월화드라마의 시청률을 최고 14%까지 끌어올린 공헌이 있는 인물이다. 약 3년 5개월 만에 KBS에 돌아온 그가 또 다시 한복을 입으며 익숙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그가 다시 한번 KBS의 히어로로 떠오를 수 있을까.

이미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KBS 월화드라마는 고정 시청자들을 다수 잃은 상황이다. 그래도 극의 '재미'만 확실하게 챙긴다면 충분히 승산 가능성이 있다. 마침 tvN에서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인기리에 방영하고 있는 중이다. 앞서 '함부로 대해줘'의 원작 웹툰 역시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드라마도 흥행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과연 장기간 침체기에 빠진 KBS 월화극이 부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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