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인싸들, 한밤중 '명상' 한 이유…돈 벌고 싶은 MZ들 몰려간 곳
"여기요? 인스타그램 광고 보고 왔어요. NH투자증권을 이용하진 않지만 재밌는 프로그램이 있는 거 같아서요. 싱잉볼 명상은 정말 힐링되는 기분이라 좋았고, 투자에 대해서도 배워보고 싶어서 부동산 강연도 들으러 왔어요."(20대 여성 A씨)
4월 마지막 주말인 지난 28일 오후 6시. 서울 성수동의 'N2, NIGHT' 팝업스토어 메인 공간이 30여명의 인원으로 가득 찼다. 싱잉볼 명상 수업을 들으러 온 사람들이었다. 시끌벅적한 성수동 거리와 달리 팝업스토어 안쪽은 고요했다. 수업 시간이 다가오자 벽면을 가득 채운 가로 30미터, 세로 3미터 크기의 대형 LED 위로는 'N2'라는 글자와 함께 여의도 증권가의 풍경이 스쳐갔다.
본지가 지난 주말 방문한 NH투자증권 팝업스토어는 방문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이번 팝업에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닷새간 5500여명이 방문했다. 토요일인 지난 27일 하루에만 1900여명이 방문했고, 29일에는 오픈런 참여자도 생겼다는 설명이다. 강연 프로그램을 사전 예약하고 참여한 인원만 500명을 넘어섰다.
성수동은 이른바 '팝업의 성지'로 불린다. 같은 날짜에 성수동에선 농심, 빙그레, 하이트진로, 입생로랑뷰티 등 내로라하는 브랜드의 팝업이 동시에 진행 중이었다. NH투자증권은 공간 차별화를 위해 성수동에 30여그루의 큰 나무를 옮겨심고, 잔디밭에 해먹이나 빈백을 배치해 프로그램 참여자가 아니어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싱잉볼 명상과 부동산 투자 강연을 들으러 왔다는 30대 여성 참여자 B씨는 "친구가 증권사도 팝업을 한다고 알려줬는데 투자와 전혀 상관 없는 명상 수업을 하길래 호기심에 와봤다"라며 "정보를 얻고 싶어서 투자 강연도 왔는데 다른 팝업과 다르게 강제적으로 회사에 대한 정보를 주입하려 하지 않아서 좋다"라고 했다.
팝업 참여자가 모두 젊은층은 아니었다. 부동산 투자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는 40대 이상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50대 남성 참여자 C씨는 "원래 NH투자증권 고객인데 휴대전화 알림으로 투자 강연을 한다고 해서 와봤다"라며 "평소에도 투자 강연을 찾아다니는데 다른 강연과 다르게 나를 제외하고 다 젊은 사람이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팝업이 처음은 아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에도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서 공항을 주제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자신이 투자하고 싶은 국가를 선택하고 해당 국가로 여행을 떠나는 컨셉이었다. 당시에는 해외 투자를 시작하려는 고객들을 위해 방문고객 모두에게 투자지원금을 제공했다.
반면 이번 성수동 팝업은 프로그램 구성 측면에서 회사 업무와 직접 관련성이 덜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금융권에서 이야기하는 수익률, 수수료, 상품 가입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당신의 투자, 문화가 되다'라는 브랜드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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