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제 탈모약` 개발 나선 종근당·대웅… 시장 판흔들까

강민성 2024. 5. 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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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탈모인이 급증하면서 탈모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탈모 증상은 나이가 지긋한 50대 이상 중년들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떠오르지만 최근에는 20~30대, 40대 탈모환자도 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은 2021년 990억원에서 2022년 1036억원으로 성장했다.

제약사들은 이러한 수요로 탈모약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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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층 중심 탈모인 급증
1~3개월에 1회 투약하는 방식
약효 지속 기간도 늘릴수 있어
<사진: 아이클릭아트>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탈모인이 급증하면서 탈모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가운데 종근당과 대웅제약이 1~3개월에 한번 투약하면 되는 주사제 형태의 탈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서 주목된다. '장기지속형' 탈모 치료용 주사제는 아직 개발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국내 제약사가 시장 선점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탈모 증상은 나이가 지긋한 50대 이상 중년들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최근에는 20~30대부터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탈모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8년 22만5000명에서 2022년 25만명으로 4년 만에 11% 가량 늘었다.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45.4%가 25~45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원형탈모증, 흉터탈모증 등 심각한 질환으로 보험 급여를 받은 환자만을 집계한 수치여서 실제 노화나 유전적 요인, 혹은 비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탈모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탈모는 유전적요인 뿐만 아니라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과도한 다이어트 등 비유전적 요인들로 인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젊은 탈모인이 늘어나며 탈모 제품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은 2021년 990억원에서 2022년 1036억원으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탈모 치료제를 주사제 형태의 개량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약효 지속 기간을 늘릴 수 있는 형태로, 1~3개월에 1회 투약하는 방식이다. 종근당은 남성용 탈모를 겨냥한 두타스테리드 주사제형 'CKD-843'과 여성용 탈모를 대상으로 하는 'CKD-498'의 임상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CKD-843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 임상 1상을 진행해 약물 투여를 마쳤다. CKD-498은 지난해 말 임상 2상을 마무리했다. 대웅제약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제형을 바꿔 월 1회 투여하는 방식의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인벤티지랩, 위더스제약 등과 연구개발 협력을 체결하고 호주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호주에서 임상 1상을 마치고 경구제와 동등한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피나스테리드는 1일 1회, 매일 복용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JW중외제약은 다른 방식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암세포주 패널과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한 디스커버리 플랫폼 '주얼리'를 통해 발굴한 Wnt 표적 탈모치료제 'JW0061'을 개발 중이다. 남녀 모두가 사용할 수 있고 기전이 명확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JW0061은 지난해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과제로 선정돼 2년간 정부 지원을 받게 됐다. 이 회사는 연내 임상 1상 시험에 착수할 계획으로, 현재 임상용 약물을 생산 중이다.

유유제약은 올해 두타스테리드 0.5㎎을 크기만 3분의 1로 줄인 'YY-DUT'의 글로벌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올릭스는 탈모를 일으키는 호르몬의 반응을 억제하는 방식의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 'OLX104C'의 호주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 중 처방을 받지 않고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시장은 2021년 440억원에서 2022년 460억원, 2023년에는 500억원으로 커졌다. 일반의약품 중에는 동국제약 '판시딜'의 매출이 가장 높다. 판시딜은 모발과 손톱 구성 성분인 케라틴, L-시스틴 등과 모발 영양성분인 약용효모, 비타민 등을 배합해 머리카락을 굵어지고, 덜 빠지게 하는 데 도움을 둔다. 일반의약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대약품은 올해 초 탈모증 치료제 '복합마이녹실액' 대용량(240㎖) 제품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제일헬스사이언스도 최근 탈모 보조치료제 '케라티모'를 내놨다.

의사 처방을 받아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은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 먹는(경구)약인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가 있다. 이들 의약품은 효능은 있지만 피부 가려움, 다모증, 소화불량, 발기부전, 저혈압 등 부작용이 있는 데다 투약 중단 후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탈모는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대표적인 질환"이라며 "시장이 커지면서 제약사들이 탈모치료제를 주력 제품으로 정하고 기존 치료제의 단점을 개선한 신약을 내놓기 위해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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