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나면 어디로 모이죠?"…예비군 동원훈련도 실전처럼

CBS노컷뉴스 홍제표 기자 2024. 5. 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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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지역 민관군 합동 전시 대비 훈련인 '충무훈련'에서 예비군 응소율은 96.0%였다.

병무청은 이에 착안해 지난해부터 이기식 청장의 지시에 따라 실제 전시 상황을 가정한 군 동원계획을 수립‧점검 중이다.

병무청은 또 지난해 5월 처음으로 군과 합동으로 예비군 호송 훈련을 실시한데 이어, 8월 을지연습 때는 모든 입영확인관이 집결지부터 소집부대까지 이동경로를 직접 확인하는 전개훈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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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시에 예비군 소집령 내려도 거의 100% 참여…투철한 호국정신 확인
정작 소집 후 상황은 녹록치 않아…급변한 전장환경, 개전 초 대혼란 예상
병무청, 우크라이나전 등 계기로 실전형 예비군 동원계획 수립 중
수십년 전 계획, 시대변화 반영 못해…집결지인 운동장은 이미 사라져
방독면‧방탄복도 없던 입영관리관, 비상식량 없던 방공호 등 개선책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지역 민관군 합동 전시 대비 훈련인 '충무훈련'에서 예비군 응소율은 96.0%였다. 지난해에는 96.4%, 2022년에는 무려 98.6%에 달했다.

불과 하루 전에 소집 통보를 알리는 '불시' 동원훈련인데도 대상자의 거의 100%가 참여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병무청은 참여자에게 훈련 시간의 2배를 인정해주는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우리 예비군의 투철한 호국정신은 든든한 믿음을 준다. 

하지만 정작 예비군들이 소집된 이후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물론 정부는 장기간 전시 대비 계획을 정교하게 다듬어왔지만 급변한 전장 환경에선 무용지물이 될 공산이 크다.

북한의 고도화 된 핵‧미사일 능력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한 드론 작전 등을 감안하면 좁은 한반도 전역은 개전 초기 극도의 혼돈에 빠질 수 있다.

병무청은 이에 착안해 지난해부터 이기식 청장의 지시에 따라 실제 전시 상황을 가정한 군 동원계획을 수립‧점검 중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은 신속한 병력 동원‧소집의 중요성과 드론‧미사일 공격에 따른 동원병력의 생존성 보장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 계기였다. 

새 동원계획은 △예비군 집단수송 집결지에 대한 전수 조사 △도로 환경 등 변화에 따른 대체지 선정 △안전한 수송을 위한 군과의 합동작전 △폭격 등 돌발변수로 인한 지연시 숙영 대책 △방독면‧방탄모 등 보호장구 확보 등의 문제를 포괄하고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예를 들면, 전시에 강원도 쪽으로 이동할 서울지역 예비군 집결 장소는 운동장인데 지금은 교통이 너무 혼잡할 뿐만 아니라 (수많은 차량들이 대기할) 운동장 자체가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점은 수십년 전 세워진 전시동원계획이 시대 변화를 반영하지 않은 채 무사안일하게 유지돼온 탓이 크다. 

과거 전쟁과 달리 지금은 전‧후방 구분 없이 동시에 공격이 가해지며 예비군 소집 단계에서부터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병무청은 가능하면 방공호 등 대피시설 부근으로 집결지를 새로 선정했다. 대피시설에는 환경부 등과 협력 하에 전투식량과 식수 등을 지난해부터 전시예산으로 확보했다. 

전시 필수장비인 방독면도 지난해까지는 전혀 지급되지 않다가 올해 국방부 협조 하에 군용 물품을 확보할 예정이다. 방탄복도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협조를 얻어 전시 입영확인관에게 입힐 수 있게 됐다. 

병무청은 또 지난해 5월 처음으로 군과 합동으로 예비군 호송 훈련을 실시한데 이어, 8월 을지연습 때는 모든 입영확인관이 집결지부터 소집부대까지 이동경로를 직접 확인하는 전개훈련을 했다.

올해 서울에 이어 충북, 경기, 인천 등의 순으로 열리는 충무훈련에선 미사일이나 생화학 공격 등 다양한 우발 상황에 대한 유형별 대응책 수립으로 실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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