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그 경계를 넘다"…'모빌리티'로 달아오른 제주
'전기차계 다보스포럼' 명성, 11년째 이어
올해부턴 e-모빌리티 전반으로 영역 확장
혁신기술상 제정해 비즈니즈 모델도 유도
"이 세상 모든 탈 것들의 전동화를 추구하겠다."
국내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새 도약의 포문을 열었다. 올해 11주년을 새 출발의 전환점 삼아 이전과는 또다른 10년의 역사를 그려 나간다는 의지다. 핵심 키워드는 확장이다. 지나온 10년 동안 전기차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전기선박·도심항공교통(UAM) 등 모빌리티 산업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 조직위원회는 3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중문관광단지 일원에서 제11회 엑스포를 개막했다. 행사 기간은 다음달 3일까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라는 명칭을 썼지만, 올해부터는 전기차를 떼고 'e-모빌리티'라는 이름 아래 새롭게 단장했다. 지난 10년을 뒤로 하고 다시 도약한다는 각오에서다.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는 순수 전기차를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전시회다. 전기차가 각광받지 못한 2014년 미래를 내다보고 첫문을 열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관심을 키워카며 '전기차계의 다보스포럼'이라는 명성까지 얻었다. 그만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혁신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엑스포 주제는 '글로벌 친환경 e-모빌리티와 에너지산업 대전환 플랫폼'이다. 행사 명칭을 변경하면서 전기차뿐만 아니라 전기선박·UAM·드론과 스마트 농기계 등 다양한 e-모빌리티 영역의 융합과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 전시회에는 국내외 모빌리티 업체 600여 곳이 참가해 약 700개의 부스를 꾸리면서 역대급 규모를 자랑했다.
김대환 공동조직위원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우리 엑스포는 여러 분야를 아우르면서 이제는 명실공히 e-모빌리티 산업의 큰 에너지를 모으는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e-모빌리티의 빠른 기술적 진화와 에너지 산업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견인하면서 상생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성중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는 환영사에서 "전기차의 '다보스포럼'을 목표로 출범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그동안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어왔다"며 "행사는 올해 11주년을 맞아 명칭을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로 변경했다. 이같은 전환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막 첫날 엑스포 현장은 e-모빌리티의 현주소를 체험하고 미래 산업의 청사진을 그리려는 이들로 곳곳이 붐볐다. 특히 B2B 비즈니스 상담회에는 e-모빌리티 산업군에 있는 국내외 기업 100여곳이 참가해 500여 건의 미팅이 이뤄지는 등 성황을 이뤘다. 50개국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콘퍼런스도 150여개 세션으로 나눠 분주하게 이어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KG모빌리티 등 국내 대표기업과 벤츠·테슬라·폴스타 등 해외 기업들이 참가해 전기차 시승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단일 행사로는 보기 드물게 많은 브랜드의 전기차를 직접 타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서 관람객들의 인기를 모았다. 이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두산모빌리티를 포함해 덴포스(덴마크)·형통그룹(중국)·디트로이트 일렉트릭(영국) 등 글로벌 기업들도 배터리와 충전인프라·모터 등 각종 전후방 부품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 엑스포에서는 '혁신기술상'이 처음으로 제정돼 14개 기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혁신기술상'은 기후위기 시대 미래 모빌리티와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고 발전에 기여한 기업과 개인을 격려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박성찬 혁신기술상 심사위원장은 "혁신기술상은 기술·디자인 혁신성뿐만 아니라 사업성 부문도 심사해 선정함으로써 미래 산업을 선도할 e-모빌리티 혁신기술의 발굴과 기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수상 기업들이 이번 엑스포를 발판 삼아 실질적인 비즈니스 확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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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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