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가족 만났다"…'사회안전망' 된 편의점

김태헌 2024. 5. 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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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편의점 CU를 방문했다가 POS(포스) 모니터에 나오는 장기실종아동 홍보물을 접했다.

전국 각지에 자리 잡은 편의점이 정부의 정책홍보는 물론 실종아동 찾기, 은행업무와 납세, 택배, 비상상비약 판매, 환전까지 가능한 '제2의 공공기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편의점 포스 공익캠페인'을 통해 지난 3월부터 15개의 정부 정책홍보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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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대피소·상비약·택배·환전 업무까지 가능해져
"판매 상비약 늘리고 정부 지원 강화해야" 목소리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2020년. A씨는 편의점 CU를 방문했다가 POS(포스) 모니터에 나오는 장기실종아동 홍보물을 접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사진이라고만 생각했던 사진 속 아이는 A씨 자신이었고, 그는 그렇게 20년 만에 가족과 극적으로 상봉하게 됐다.

편의점을 찾은 고객들이 계산을 위해 줄을 선 모습. [사진=뉴시스]

전국 각지에 자리 잡은 편의점이 정부의 정책홍보는 물론 실종아동 찾기, 은행업무와 납세, 택배, 비상상비약 판매, 환전까지 가능한 '제2의 공공기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편의점 포스 공익캠페인'을 통해 지난 3월부터 15개의 정부 정책홍보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정책홍보는 다양하다. △봄철 산불 예방 캠페인 △장애인의날 홍보 △실종아동·실종노인 찾기 캠페인 △응급의료정보앱 홍보 △마약 및 도박 근절 홍보 △제주관광 홍보 △소비기한표시제 등 12개월, 24시간 내내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주요 정책을 전달한다.

또 최근 은행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감소하는 추세와 달리 편의점들은 전국적으로 증가세에 있으면서, 지로를 통한 세금납부는 물론 금 판매, 환전 등의 업무로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GS25는 관광객이 많은 지역 편의점에 환전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달러, 엔화, 유로, 위완화 등 총 15개 국의 외화 환전 서비스에 나섰고, CU 역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부가세 즉시 환급(Tax Refund)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또 중고거래 등이 일상화 되면서 늘어난 택배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반값·알뜰택배' 등도 도입했다. GS25와 CU는 전국 물류망을 통해 기존 택배의 50%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택배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다.

편의점들은 전국적으로 확보된 물류망을 통해 재해지역에 긴급 구호물품을 보내는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여름 폭우로 피해를 받은 충북과 경북 지역에 편의점들은 물류시스템을 활용해 생수와 라면 생필품 등 긴급 구호물품을 보내기도 했다. 어두운 골목길에는 긴급대피처로, 폭염에는 무더위 쉼터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뿐만 아니라 편의점은 저녁 늦은 시간 문을 닫는 약국을 대신하기도 한다. 2012년부터 '안전상비의약품(상비약) 판매제도'가 도입되면서 24시간 문을 여는 편의점에서는 소화제 등 일반의약품 판매가 가능해졌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비약은 해열 진통제 5종, 감기약 2종, 소화제 4종, 파스 2종으로 총 13개 품목이다.

소비자들은 물론 편의점 업계는 2018년부터 판매 가능한 상비약 종류를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약사계의 반대로 해외와 달리 편의점에서 판매 가능한 의약품은 그대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제 편의점은 시골에서는 긴급하게 상비약을 구입할 수 있고, 은행이 없는 지역에서는 세금 등을 납부할 수도 있다"며 "편의점이 사실상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는 만큼, 해외처럼 더 다양한 공익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까운 일본에서는 국내 편의점보다 더 다양한 공공업무를 수행 중이다. 일본의 경우 공공요금 납부, 주민등록등본, 인감증명서 발급, 관광지와 공연 티켓 발매도 가능하다. 2011년 지진과 관련해서는 전국 점포망을 활용해 피해 지역에 상품 공급량을 늘리고, 이재민들에게 화장실과 온수를 제공하는 등의 구호조치도 펼쳤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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