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Q] 美 육군 군악대 이름이 왜 ‘퍼싱스 오운(Pershing’s Own)’일까
6·25 참전 용사 고(故) 랠프 퍼켓 주니어 미 예비역 육군 대령 조문 행사에서 추모곡을 부른 한국계 에스더 강 하사의 소속 부대 이름은 ‘미 육군 군악대 퍼싱스 오운(The U.S. Army Band Pershing’s Own)’이다. 펜타곤(국방부)과 알링턴 국립묘지 등 군 핵심 시설이 밀집한 버지니아주에 있고, 90여 미 육군 군악대 중 으뜸으로 꼽힌다.
부대 이름은 1922년 창설 당시 미 육군 참모총장이었던 존 조셉 퍼싱(1860~1948) 장군의 이름을 땄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퍼싱 장군은 유럽 원정군 총사령관으로 프랑스에 파견됐다. 그곳에서 군악대 연주가 군인들의 사기를 진작한다는 것을 깨닫고 군악대를 적극 육성할 것을 지시, 부대 창설에 직접 관여했다.
이는 퍼싱 장군이 독자적으로 내린 결정으로, 윗선이나 다른 이의 개입 없이 오직 퍼싱에 의해 군악대가 생겨났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자기 자신, 자신만의’라는 의미인 ‘own’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미 육군에서 가장 오래된 군악대는 1817년 창설된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 군악대이지만, 중요 군사 조직으로 육성된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 ‘퍼싱스 오운’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미군은 1차 대전 승전의 주역 퍼싱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려왔다. 미군의 중전차인 M26과 탄도미사일인 MGM-31 등 각종 무기에도 퍼싱의 이름을 붙였고, 미군이 다른 나라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 지휘권을 행사하려는 전통은 ‘퍼싱 원칙’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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