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마을 방문 vs 이재명 만찬… 文청와대 출신 다수는 李 택해

김경화 기자 2024. 5. 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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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표·윤종군·권향엽·채현일… 일정 겹치자 만찬 자리 참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 4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친명 성향 ‘더민주혁신회의(혁신회의)’ 멤버들과 만찬을 했다. 그런데 이날 혁신회의 멤버 가운데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현역 의원과 22대 총선 당선자 상당수는 이 대표가 참석한 만찬에 참석했고, 일부 인사만 이 만찬 대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만찬과 평산마을 방문 일정이 겹쳐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수가 이 대표 만찬을 택한 모양새가 됐다는 말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이 대표는 애초 혁신회의 멤버들과 29일 오찬을 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의 양자 회담이 이날 오후 2시로 잡히면서 이 식사 자리는 만찬으로 변경됐다. 같은 날 친문계 출신 22대 총선 당선자 10여 명은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이 예정돼 있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혁신회의에 참여한 일부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의원·당선자는 낮에는 이 대표 점심에 참석하고 그 이후 문 전 대통령을 만나러 평산마을로 갈 계획이었는데 이 대표 참석 오찬이 만찬으로 미뤄지면서 두 일정을 동시에 소화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했다.

이날 저녁 이 대표가 참석한 만찬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중 김기표(경기 부천을), 윤종군(경기 안성), 권향엽(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채현일(서울 영등포갑) 당선자가 참석했다.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을 지낸 김 당선자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변호를 맡은 이른바 ‘대장동 변호사’ 출신이다. 윤 당선자도 문재인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이 대표가 경기지사를 할 때 경기도 정무수석을 지냈다. 권 당선자는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채 당선자도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다. 혁신회의에 참여하는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의원·당선자 가운데 일부만 이 대표 만찬 대신 평산마을행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의 한 인사는 “평산마을에 갔다고 혁신회의 일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혁신회의 만찬에 참석했다고 문재인 청와대 출신이라는 것을 감추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평산마을을 찾은 혁신회의 멤버보다 이 대표 만찬에 참석한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혁신회의 소속이 아닌 일부 친문계 인사도 지역구 일정 등을 이유로 평산마을 모임에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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