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럼회도 울고 갈 ‘李 수호부대’… 더 크고 더 세졌다

주희연 기자 2024. 5. 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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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인사이드]
‘민주혁신회의’는 어떤 조직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총선 평가 및 조직 전망 논의 간담회에서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찬대, 정성호 의원, 강위원 당대표 정무 특보, 우원식 의원, 추미애 당선인. /연합뉴스
일러스트=박상훈

친(親)이재명계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가 4·10 총선에서 당선자 31명을 내면서 22대 국회 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으로 부상했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현역 교체율이 41%에 달하며 기존 당내 의원 모임들은 축소되거나 와해됐다. 혁신회의 인사들 면면이 강성이라 당 안팎에선 “22대 국회에서 돌격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혁신회의는 오는 6월 1일 ‘2기 출범식’을 열 계획이다.

그래픽=박상훈

혁신회의는 대표적 친명계인 강위원 당대표 정무특보와 김우영 당선자가 주도하고 있다. 이 두 사람이 작년 6월 ‘이재명 수호’를 전면에 내세워 출범,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어 세력을 확장했다. 특히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비명계를 겨냥해 ‘현역 기득권 교체’를 내세웠고, 그 결과 출마자 50명 가운데 31명이 당선됐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비명계 현역과의 경선에서 승리했는데, 이를 두고 이 대표는 여러 차례 ‘공천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혁신회의 관계자는 “현재 연회비를 내는 회원만 2000명 정도”라며 “이들 대부분이 민주당 당원이라 최대 당원 모임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재명의 민주당’ 체제가 공고화하면서 22대 국회에선 혁신회의가 당내 주류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혁신회의 상임대표인 김우영 당선자를 비롯해 황명선(조직사무부총장)·박균택(법률위원장) 당선자와 의원대표인 민형배(전략기획위원장)·강득구(수석사무부총장) 의원 등이 당직에 기용됐다. 원내대표에 출마하는 박찬대 최고위원은 전날 혁신회의 간담회에 참석해 “혁신회의가 출범할 때만 해도 미약했는데,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이 되던 때를 기억한다. 대견하다”고 했다.이 대표 역시 전날 혁신회의 당선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마음이 든든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그동안은 뭘 좀 해보려고 해도 어려운 게 많았는데, 앞으로는 (혁신회의 당선자들과) 함께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이 대표가 굉장히 편해 보이는 분위기였다. 우리를 각별하게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혁신회의 인사들 면면이 강성인 만큼 22대 국회에서 돌격대 역할을 자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혁신회의엔 이른바 ‘대장동 변호사’인 김기표(경기 부천을), 이건태(부천병), 김동아(서울 서대문갑) 당선자 등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이 주장하는 ‘검찰의 술판 회유’ 의혹과 관련해 ‘정치 검찰 사건 조작 특별대책단’을 구성해 진작부터 활동 중이다. 비명계 전해철 의원을 향해 “수박 뿌리를 뽑아버리겠다”고 해 당직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은 양문석 당선자와 2021년 이 대표 리더십을 정조에 빗댄 책을 출간한 김준혁 당선자도 혁신회의 소속이다. 이 대표와 성남시·경기도에서 함께 일했던 이재강(경기 의정부을), 안태준(경기 광주을), 모경종(인천 서병) 당선자도 소속돼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계파색이 옅어서 자연스럽게 친명이 된 현역들과는 아예 성분부터가 다른 사람들이다. 뼛속까지 친명”이라고 했다. 이 밖에 1997년 한총련 산하 광주·전남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이자 조선대 총학생회장으로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에 가담해 유죄를 선고받은 정의찬 당대표 특보도 소속돼 있다. 당내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 소속 김용민·민형배 의원도 의원대표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혁신회의가 앞으로 각종 당내 현안을 주도할 가능성도 크다. 향후 국회의장이나 원내대표·최고위원 선출, 법안 표결 등 의원 간 중지를 모을 일이 있을 때 조직 표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강위원 공동대표는 통화에서 “혁신회의는 당원 정체성을 갖고 가는 게 기본적인 원칙”이라며 “대선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원외 중심으로 조직을 더 불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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