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단상] 반도체 초격차 유지의 조건

경기일보 2024. 5. 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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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특례시장

4월25일 용인반도체고등학교(가칭) 설치안이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심사 통과로 용인반도체고는 시의 목표대로 2026년 3월 문을 열어 현장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를 만드는 일을 진행하는 용인에 걸맞은 또 하나의 성과가 나온 것이다.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쌓고 있는 용인특례시의 여러 구상은 대체로 순항 중이다.

원삼면에선 내년 3월 SK하이닉스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첫 번째 팹(Fab) 착공을 앞두고 기반조성 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용수와 전력 공급 설비, 진입로 공사도 한창이다.

이동·남사읍의 삼성전자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는 4월17일 평택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용인특례시와 평택시 등이 협약을 체결한 직후 국가산단 조성 책임을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이 국토교통부에 접수됐다. 국토부와 LH는 2026년 국가산단 기반조성 공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에 따라 환경·교통·재해 영향평가 등의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두 곳 산단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미래연구단지)가 지난해 7월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돼 정부의 대폭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만큼 용인의 반도체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본바탕은 잘 마련됐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대한민국 반도체 기업들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도록 여건을 잘 만드는 일이 특히 중요하다. 기업 투자가 경쟁력 강화와 나라와 지역의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는 데 필요한 각종 인프라가 속히 마련되고 정비돼야 한다.

도로·철도망의 신속한 확충이 특히 시급하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의 용인 죽전~신갈~평택 구간은 출근시간대에 매우 붐비는데 용인 기흥·화성·평택의 삼성전자나 이천의 SK하이닉스로 가는 차량이 적지 않다. 경부고속도로와 접속되는 반도체고속도로(화성 양감~용인 남사·이동~안성 일죽)를 속히 건설해야 하고 이동·남사읍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을 관통하는 국도 45호선 등 주요 도로 역시 속히 확장돼야 한다. ‘반도체 철도’ 역할을 할 국가철도 경강선을 경기 광주역에서 용인 모현~포곡~이동~남사까지 연장하는 일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근무할 첨단 정보기술(IT) 인재들이 근거리에서 출퇴근할 수 있도록 정주 공간을 마련하는 일 또한 급하다.

지난해 11월 이동읍 69만평에 직·주·락 개념의 반도체 특화 신도시를 조성키로 한 결정에 이어 이 사업의 완공 시기를 당초 2034년에서 2~3년 앞당겨야 한다. 그리고 도로를 먼저 개설해 선(先)교통-후(後)입주를 실현해야 한다.

지금 세계는 반도체 전쟁 중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은 반도체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며 속도전으로 그들의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한국도 비상한 각오로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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