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등 ‘휴진 대란’ 없었지만… 환자들 “항암 치료 취소될까” 맘 졸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갑상샘암 환자 박모 씨(63)는 "전날 문자로 초음파 진료가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경상국립대 교수들은 예고한 대로 30일 소속 병원 11곳에서 수술과 진료를 중단하고 휴진에 들어갔다.
반면 고려대 안암병원 관계자는 "진료 예약을 바꾸기 어려워 대다수 교수들이 휴진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형병원 11곳, 어제 수술-진료휴진
일부 “전날 문자로 진료 취소” 분통
의사들 “의대 증원 원점서 재논의를” 30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휴진에 동참한 의사들이 ‘의대 증원 원점 재논의’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이 병원을 포함해 대형병원 11곳에서 교수들이 수술과 진료를 중단하고 휴진에 돌입했지만 참여율은 병원마다 차이가 컸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경상국립대 교수들은 예고한 대로 30일 소속 병원 11곳에서 수술과 진료를 중단하고 휴진에 들어갔다. 휴진 참여율은 병원마다 천차만별이었는데 분당서울대병원에선 교수 200명 가량이 휴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의 경우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가 많지 않았다.
같은 병원이라도 과별로 참여율이 달랐다. 서울대병원 외과의 경우 아예 접수 모니터에 불이 꺼진 상태였다. 심장혈관흉부외과와 신장내과 앞에도 환자들이 보이지 않았다. 내과 진료실 앞에서 만난 간호사는 “외래 예약 상당수를 전날로 당기거나 미뤘다”고 말했다. 비뇨기과 외래진료를 위해 방문했다는 이광래 씨(63)는 “평소엔 환자가 어깨에 치일 정도로 많은데 오늘은 평소 대비 10%도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도 곳곳에서 휴진 여파가 드러났다. 이 병원 알레르기천식센터는 교수 3명이 모두 휴진했고, 산부인과 일부 교수도 휴진에 동참했다. 휴진 교수 중 일부는 ‘전공의와 학생 복귀를 위해 의대 증원을 원점 재논의해야 한다’는 문구를 들고 병원 입구에서 시위를 했다. 이 병원 암센터에서 만난 김정태 씨(76)는 “아내가 6개월마다 항암 치료와 검사를 하는데 어제 진료가 취소될까 싶어 종일 마음을 졸였다”고 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비공식적으로 소속 교수 508명 중 40% 안팎이 휴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30일 잡혔던 외래 진료 약 7000건 중 30%가량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고려대 안암병원 관계자는 “진료 예약을 바꾸기 어려워 대다수 교수들이 휴진하지 않았다”고 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휴진 교수가 거의 없었고, 고려대 안산병원 역시 소속 교수 256명 중 3, 4명 정도만 휴진했다. 창원경상대병원도 휴진율이 2% 수준에 그쳤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주요 병원 100곳 상황을 모니터링했는데 전면 진료 중단 등 큰 혼란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환자단체들은 “교수들의 주 1회 정기 휴진 움직임이 갈수록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텅 빈 진료실 앞엔 간호사만…서울대-세브란스 일부 과는 ‘셧다운’
- [송평인 칼럼]영수회담이 협치냐
- 공급 19만 채 누락한 주택 통계… 사실 알고도 3개월간 쉬쉬[사설]
- “사무총장 아들은 세자”… 선관위 자녀 특혜 오죽했으면[사설]
- 與, 원내대표 경선 다음달 3일서 9일로 변경
- [단독]법조윤리협, 이종근 해명에 “미흡” 판단…정밀조사 착수
- 얼마 전부터 구강 안쪽이나 목에 혹이 만져 진다.
- [횡설수설/이진영]지난해 방한한 외국인 환자 198개국 60만 명… 日中美 순
- 항소심도 “尹대통령, 영화비·식사비 공개해야”
- 더 이상 대통령 기자회견 개최가 뉴스여선 안 된다[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