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흘리며 놀아볼까… 공연보며 쉬어볼까
용산 어린이박물관 입장인원 늘려
민속박물관에선 국악 뮤지컬 공연
청와대선 우크라 아동 그림전시회
● 어린이박물관 즐기고, 서커스도 보고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달 4∼6일 산하 어린이박물관의 입장 인원을 하루 1300명에서 1800명으로 늘린다.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예부터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진 해, 산, 물, 거북 등을 다룬 ‘십장생, 열 가지 이야기’ 특별전을 관람할 수 있다. 관람일 2주 전부터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며, 예약이 찼더라도 당일 노쇼 인원만큼 현장 관람이 가능하다.
서울 도심권에서는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과 인근 고궁 나들이를 고려할 만하다. 어린이날 민속박물관에서는 아이들이 분리수거를 실천하며 맑은 물을 되찾는 과정을 그린 국악 뮤지컬 ‘동동마을을 구해주세요!’를 선보인다.
민속박물관과 이어져 있는 경복궁뿐 아니라 창덕궁에서는 1∼5일 ‘어린이 궁중문화축전’이 열린다. 경복궁에선 조선시대 군인인 갑사(甲士)의 선발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창경궁 통명전에서는 도장을 활용해 왕실 잔치 의궤도를 그리는 ‘화원 체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3일 개관하는 송파구 서울어린이백제박물관을 찾을 만하다. 1991년 문을 연 몽촌역사관을 전면 개편한 곳으로, 인터랙티브 영상 등을 활용해 전시장을 새로 꾸몄다. 이곳에서는 ‘열려라 백제 왕성’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백제 역사를 설명한 전시를 볼 수 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친 뒤에는 백제 초기 왕성 터로 박물관과 맞닿아 있는 몽촌토성을 둘러볼 수 있다. 몽촌토성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는 대표적인 신석기 유적지인 암사동 선사유적지가 있다.
● 동화책이 현실로…청와대도 ‘눈높이 개방’
어린이날을 맞아 다채로운 기획 공연들도 열린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뮤지컬 배우들이 디즈니 만화영화 속 OST를 영어로 들려주는 ‘2024 디즈니 인 콘서트’가 열린다. ‘인어공주’, ‘라이온 킹’부터 ‘겨울왕국’, ‘위시’ 등 최근 개봉작까지 아우른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디즈니 만화 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뮤지컬 배우 김환희, 이아름솔, 최민우, 이종석이 화음을 맞춘다. 4만4000∼11만 원.
서울 광진구 상상나라 극장에서는 영국의 유명 그림책을 무대화한 뮤지컬 ‘고릴라’가 펼쳐진다.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통하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은 앤서니 브라운이 원작을 썼다. 공연은 일하느라 바쁜 아빠로부터 주인공 한나가 고릴라 인형을 선물로 받으면서 시작된다. 한나의 꿈에 고릴라 인형이 나타나 함께 동물원에 놀러가는 여정을 환상적으로 풀어냈다. 전석 4만 원.
어린이들의 오감을 자극할 체험형 공연도 열린다. 서울 성북구 하땅세극장에선 가족극 ‘오버코트’가 공연된다. 매일 출근 전쟁을 치르는 아빠와 놀고 싶은 딸 제인의 이야기를 미디어 아트와 라이브 음악으로 풀어냈다. 공연이 끝난 뒤 어린이 관객을 대상으로 제인 역의 배우와 털실을 가지고 노는 행사가 이어진다. 전석 3만 원.
청와대 개방 2주년을 맞아 열리는 아동 그림 전시는 전쟁 속에서도 피어나는 동심을 다룬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 2층에서 1일부터 6월 3일까지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이 열린다.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자신의 일상과 희망을 그린 그림 1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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