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이송 급한데…의료진 없어 헬기 요청만 세번

이설화 2024. 5. 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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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심장질환으로 위독한 상태였던 정선 4세 아동이 서울소방 헬기로 삼성서울병원으로 긴급 이송(본지 4월 30일자 6면)돼 생명을 구한 가운데 도내 '의료 인력 부족'으로 이송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헬기는 의사 동행이 필수적인데 헬기 탑승 의료진조차 부족, 강원도내 의료취약지의 현실이 드러난 셈이다.

만성적인 의사 인력 부족 문제가 응급 의료상황에 더해 응급헬기 환자 이송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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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탑승 의료인력 부족 이용 불가
정선 심장질환 아동 병원행 난항
도내 의료 취약 현주소 드러나
▲ 심장병 수술을 받은 뒤 갑자기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긴급 수술이 필요했던 4세 남아가 지난 29일 오전 소방청 소방헬기를 이용해 정선에서 서울로 이송되고 있다.

속보=심장질환으로 위독한 상태였던 정선 4세 아동이 서울소방 헬기로 삼성서울병원으로 긴급 이송(본지 4월 30일자 6면)돼 생명을 구한 가운데 도내 ‘의료 인력 부족’으로 이송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헬기는 의사 동행이 필수적인데 헬기 탑승 의료진조차 부족, 강원도내 의료취약지의 현실이 드러난 셈이다.

30일 본지 취재결과, 지난 29일 심장질환으로 위독한 상황이었던 A(4)군이 근로복지공단 정선병원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3차례 헬기 급파 요청이 있었다.

정선소방서는 환자 이송 시스템에 따라, 1차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닥터헬기를 요청했으나 운항거리 문제로 도내 닥터헬기 이용에 실패했다. 원주 닥터헬기는 중간 주유가 없는 경우를 가정해 230㎞까지 운항이 가능하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의료진을 탑승시킨 뒤, 정선병원에 들러 다시 삼성서울병원으로 돌아가는 거리는 이 제한거리를 뛰어 넘는다. 이에 강원소방 헬기를 요청했지만, 이 역시도 헬기에 탑승할 의료인력이 없어 이용이 불가능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에서도 의료진이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A군이 탑승한 헬기는 서울소방 헬기였다. 정선소방서는 중앙구조본부에 있는 EMS헬기를 요청했고, 구조본부가 이동이 가능한 서울소방 헬기를 정선으로 띄웠다. 이 헬기엔 정선병원도 삼성서울병원도 아닌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탑승했다.

정선소방서 관계자는 “특수한 사례였다”며 “서울에 있는 헬기가 응급 환자를 위해 정선에 온 게 처음이었다. 도내에 탑승할 의료진이 없었고, 결국 서울 의료진이 왔다”고 설명했다.

만성적인 의사 인력 부족 문제가 응급 의료상황에 더해 응급헬기 환자 이송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가 고시한 도내 응급의료분야 의료취약지는 춘천·원주·강릉을 제외한 전 지역이다. 30분 이내 지역응급의료센터 또는 1시간 이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도달이 불가능한 인구비율이 30% 이상인 시·군이 15개 시·군이란 의미다.

국립중앙의료원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강원도 병원급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도내 인구 10만명당 3.9명으로 서울(6.67명)의 절반에 못미친다. 신경과 전문의는 인구 10만명당 0.13명(서울 0.43명), 외과 전문의는 5.86명(서울 10.46명)으로 의사 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정선병원 관계자는 29일 본지 통화에서 “응급상황이었던 A군에게 1차 처치는 했지만, 수술이 가능한 의사가 정선병원에 없었다”며 “내과, 직업환경의학과,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수술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이 근본적인 문제이고, 심장내과 등 필수의료과 의사가 지역에 머물러야 한다”라며 “지역에 일정기간 근무하도록 하는 지역의사제, 근무환경 개선 등 대책을 장단기로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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