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기운’에도 KBO 통산 100승, 류현진 “최정 많이 의식했다..다음 목표는 한미 통산 200승”

안형준 2024. 4. 3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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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엔 안형준 기자]

류현진이 대기록 소감을 밝혔다.

한화 이글스는 4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한화는 8-2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2실점(1자책)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시즌 2승이자 KBO리그 통산 100승이었다. 류현진은 세 번째 도전만에 100승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역대 33번째 대기록. KBO리그 통산 197경기만에 100승 고지를 밟은 류현진은 역대 최소경기 3위(1위 김시진 186G, 2위 선동열 192G)로 대기록을 썼다. 한화 투수로는 송진우, 정민철, 이상군, 한용덕에 이어 5번째로 100승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초반에 힘있게 승부를 했는데 SSG 타자들이 대응을 잘 한 것 같다. 6회 내려올 때까지 매 이닝이 어려웠다"고 웃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는 것. 류현진은 이날 안타 7개, 사사구 2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하나 밖에 잡아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감기 기운이 있다"면서도 "컨디션은 좋았다. 이틀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오히려 이런 날 잘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특별히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100승 고지를 밟은 류현진은 경기 종료 후 팀 동료들로부터 격한 축하를 받았다. 단상에 올라 팬들 앞에 서기도 했다. 류현진은 "그런 축하를 처음 받아봐서 정말 좋았다. 기분좋은 순간이었다"며 "단상에 선 것도 처음이었다. 짧았지만 재미있었다"고 웃었다.

류현진은 세 번째 도전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100승을 앞두고 신경이 쓰이기는 했다"면서도 "오히려 편하게 마음을 먹었다. 대전에서 홈팬들 앞에서 기록을 달성해서 더 뜻깊다"고 밝혔다.

쉽지 않은 상대였다. SSG는 최근 흐름이 좋았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진출 전 '천적'이었던 최정이 있었다. 류현진은 "최정을 많이 의식했다"고 털어놓았다. 류현진은 "그래서 첫 타석에서는 미국에 가기 전에는 던지지 않았던 커터 위주로 던졌는데 (최정이)초구 이후에는 잘 참더라. 앞으로 어떻게 상대해야하나 생각을 많이 했다"고 웃었다.

또 한 명의 부담스러운 상대는 역시 추신수였다. 비록 올시즌 부진하지만 메이저리거 선배인 추신수는 위압감이 있는 타자. 추신수는 이날 류현진에게 안타 2개를 뽑아냈고 하나는 과감한 주루로 만든 2루타였다. 류현진은 "(추신수와 대결도)신경을 많이 썼다.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은 다 던지면서 상대했다"며 "안타 2개를 맞았는데 두 번째 안타에 2루까지 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제 나이도 있으신데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2루까지 진루하며 자신을 위기에 몰아넣은 추신수에 대한 농담 섞인 항의인 셈이다.

3회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수비에서도 맹활약한 노시환은 류현진의 특급 도우미로 등극했다. 노시환은 류현진을 향해 '소고기를 사달라고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노시환의 실력이라면 그정도는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못 보여준게 많았다"면서도 "당연히 고맙다. 마음의 문은 늘 열려있다"고 웃었다.

류현진은 지난 등판에서 ABS 존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KBO가 자료를 공개하며 반박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코치님이 '다른 투수들은 다 내색하지 않고 던진다'고 하시더라. 돌아보면 내가 그것(ABS)에 신경쓰면서 볼넷을 내주고 어렵게 진행된 경기들이 많았다. 그래서 오늘은 최대한 내색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완전히 감정을 숨기지는 못했다. 마운드를 내려올 때 주심을 향해 말을 건넨 류현진은 "'그거 스트라이크 아닙니까' 라고 물어봤다"며 "(심판이)피하시더라"고 웃었다.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을 보낸 류현진은 이제 30대 후반이 됐고 최연소 기록 등에서 멀어졌다. 류현진은 "그런 타이틀이 아쉽지는 않다"며 "한미 통산 200승은 빨리 달성하고 싶다. 다음 목표는 그것이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한미 통산 178승을 기록했다.(사진=류현진)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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