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3만 붕괴 임박…지역소멸 부르는 ‘악순환’

이정은 2024. 4. 3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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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KBS 대전방송총국은 올해 지역 시청자에게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찾아가는 9시 뉴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로 청양군에서 특집뉴스를 진행합니다.

지역소멸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만, 청양군은 지역소멸의 마지노선으로 꼽는 인구 3만 명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구 감소는 정주 여건 악화로 이어져 그나마 남아있던 사람들도 떠나게 만드는 악순환을 낳고 있습니다.

먼저,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양군이 위탁 운영하는 공공 노인요양원입니다.

학생 수 감소로 문 닫은 초등학교를 증·개축해 요양원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렇게 문을 연 지 벌써 15년째입니다.

[강장구/청양군 운곡면 : "서글프죠. 학생이 줄고 어린아이가 없다는 게 너무 서글픈 거죠. 그래서 요양원이 들어선 게 너무 서글퍼요."]

충남에서도 인구가 가장 적은 청양군은 광산 붐이 일었던 1960년대만 해도 10만 명을 넘었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지금은 지역소멸의 마지노선인 3만 명 문턱까지 닿았습니다.

특히 청양읍을 제외한 읍면지역은 인구가 3천 명 밑으로 내려가면서 학교와 의원을 시작으로 이제는 식당과 상점이 차례로 문을 닫는 상황입니다.

[전정자/청양군 비봉면/마을슈퍼 운영: "가게 옛날에 농사 많이 짓고 할 때는 정신없었는데 지금은 안 돼서 담배 팔고 물 팔고 소주 팔고 그래. 사 먹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갈수록 정주 여건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

떠나는 주민을 붙잡기 위해 이제는 군에서 직접 헬스장이나 키즈카페, 목욕탕을 만들어 운영할 정도입니다.

[시종철/청양군 남양면 : "외지에 나가서 목욕하기도 힘들고 혼자 계신 분들도 많고 하니까. 여기서 버스 타고 나가서 (목욕)하시던 분들이 좋아하시는 거죠."]

기업이나 공공기관을 유치해도 부족한 정주 여건이 만든 악순환을 끊기엔 역부족입니다.

청양에 직장을 두고도 자녀 교육이나 생활 편의를 이유로 이웃 시군에 둥지를 틀고 장거리 출퇴근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직장인 : "60~70%는 다른 지역에서 출퇴근하고 계신 것 같아요. 편도로 한 시간 출퇴근하더라도 차라리 세종 쪽에서 사는 게 더 만족도가 높다..."]

청양뿐 아니라 금산과 부여, 서천과 태안까지 충남에서만 5곳이 지역소멸 '고위험군'으로 비슷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이정은 기자 (mulan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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