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간다] 5천 투자로 10배 먹기?‥대체 누가 골목길을 쪼갰나
[뉴스데스크]
◀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김지성 기자입니다.
앞서 보신 대로 이곳 서울 중랑구 면목동 골목길 소유주는 모두 9명입니다.
부동산 업체가 사들여 약 네 배 비싸게 쪼개 판 건데요, 이른바 기획 부동산이 투자자를 유인하는 현장으로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이 업체가 연 부동산 세미나에 직접 가봤습니다.
세미나 장소는 사무실 한편의 회의실로, 대략 스무 명 안팎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업체 관계자는 이들에게 자신을 부동산 전문가라고 소개합니다.
[부동산 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제가 부동산 학문적으로는 이제 석, 박사까지 마무리를 했고요."
그러더니 모아타운 얘기를 꺼냅니다.
[부동산 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모아타운 요즘에 이제 틈새시장이라고 얘기하는 거잖아요."
이들의 먹잇감은 바로 도로입니다.
[부동산 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썩어도 준치라고 서울, 왜 사람들이 다 모이잖아. 아까 제가 부동산 뭐라 그랬어? 수요와 공급. 요즘에는 어떻게 보면 서울시의 도로는 집처럼 거래가 된다."
개인 상담에선 한층 더 노골적인 이야기가 오갑니다.
[부동산 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여기는 50%, 60% 그런 개념이 아니고요. 몇 배의 개념이에요. 내가 5천만 원 투자했으면 2배, 3배 또는 10배."
하지만 어디에 있는 도로인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일단 돈부터 내라는 겁니다.
이른바 '묻지마 투자'입니다.
[부동산 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어느 동네예요? 지금 가지고 있는 건.> "그것도 이제 저희가 크게 이제 자세히는 말씀 못 드리지만… 저희 회사 법인 계좌로 입찰금을 500만 원 300만 원 이렇게 10% 정도 넣고 기다리시는 거죠."
도로를 쪼개 판다고 광고하는 또 다른 업체 역시 몇 배의 수익률을 약속합니다.
역시 미끼는 '모아타운'입니다.
[부동산 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모아타운 심의가 들어가 있는 상태고, 6월에 지금 이제 결정이 된다는 게 제일 중요한 거죠."
하지만 담당 구청에 확인한 결과 업체의 말은 거짓이었습니다.
[강서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지금 접수도 안 됐어요. 요건이 돼야 접수를 받는 것이지."
이에 업체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부동산 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여기 경찰에 신고해, 업무 방해로."
이들 업체가 노리는 건 자금이 많지 않은 이른바 소액 투자잡니다.
[부동산 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죽었다 깨어나도 5천에서 1억 가지고는 서울에 있는 땅은 못 사죠. 그런데 도로는 살 수 있잖아요."
[부동산 업체 방문객 (음성변조)] "저 같은 경우는 3천에서 이쪽저쪽 이렇게 생각을 했었어요."
하지만 전문가 말은 다릅니다.
수익을 거두긴커녕 제값에 되팔기도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김진유/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 "이 사람들이 최대한 받을 수 있는 가격으로 이제 지분 매각을 해요. 기획부동산은 수익을 다 챙겨서 나가지만 이제 지분 매입하는 분들은 그 수익을 내기는 굉장히 어렵다‥"
지난해 서울 내 도로 지분 거래는 2700여 건으로, 모아타운 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보다 2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장영근, 이상용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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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허원철, 장영근, 이상용 / 영상편집: 송지원
김지성 기자(js@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94012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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