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수령 20년 가로수 80 여 그루 순식간에 벌채

최홍식 기자(=영주) 2024. 4. 3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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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가 역세권 도시경관조성사업을 명목으로 20 여 년간 영주시 역 앞을 지키던 이팝나무 80 여 그루를 무차별적으로 베어내 시민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영주시는 국비 200억 원을 투입해 역세권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도시경관을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영주 역 앞에서 남부 6거리에 이르는 구간의 가로수 90 여 그루 가운데 10 여 그루만 옮겨 심고 수령 20년이 넘는 80 그루는 모두 베어내 시민의 혈세를 무차별적으로 낭비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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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하루아침에 2억 4천여만원 혈세 낭비, 주민들의 추억이 사라졌다" 한숨

경북 영주시가 역세권 도시경관조성사업을 명목으로 20 여 년간 영주시 역 앞을 지키던 이팝나무 80 여 그루를 무차별적으로 베어내 시민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영주시는 국비 200억 원을 투입해 역세권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면서 도시경관을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영주 역 앞에서 남부 6거리에 이르는 구간의 가로수 90 여 그루 가운데 10 여 그루만 옮겨 심고 수령 20년이 넘는 80 그루는 모두 베어내 시민의 혈세를 무차별적으로 낭비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영주시 주무부서인 도시재생과와 공원관리과는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모양새다.

도시재생과 담당자는 "지난 해부터 관련부서인 공원관리과와 협의를 거쳤고, 지난 4월 26일 공원관리과 담당자와 가로수 1그루를 파보니 밑으로 통신선이 지나가 부득이 80 여 그루를 모두 베냈다"고 했지만, 공원관리과 담당자는 도시재생과 담당자에 "모든 가로수를 파보고 최대한 이식할 수 있는 것은 살릴 수 있도록 하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밝혀 두 부서간의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를 보였다.

▲ 영주시 공원관리과 담당자는 "땅을 파보고 이식가능한 가로수는 다 살릴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고, 도시재생과 담당자는 "밑으로 통신선이 지나가서 어쩔 수 없이 다 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로수 밑으로 통신선이 지나가는지 확인하려고 땅을 판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프레시안(DB)

<영주시 가로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시장은 가로수 조성, 관리계획을 수립하거나 변경하려면 <영주시 도시숲 등의 조성,관리 심의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영주시는 막대한 시민혈세로 조성한 가로수를 없애는 등 가로수 조성관리계획을 변경하면서 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았다.

또한 20년 이상 시민들에게 친숙한 가로수 80 여 그루를 베는 중대한 결정을 하면서 오로지 담당 주무관의 판단에 따라 가로수를 베겠다는 내용을 시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가로수 수종을 이팝나무에서 단풍나무로 변경한다"는 시장 결재만 받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조경전문가의 견해에 따르면 수령 20년 정도의 이팝나무는 1그루 식재하는데 구입비 식재비를 합해서 통상 300여 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영주시는 공사의 편의만 생각해 2억 4천여만원의 소중한 혈세를 낭비한 결과를 낳았다.

▲ 영주 역 앞을 지키며 영주시민들에게 위안을 주었던 이팝나무 80여그루가 하루아침에 베어져 대형 커테이너에 실려 흔적없이 사라지고 있다. ⓒ프레시안(DB)

시민 A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햐얀 꽃잎을 풍성하게 피웠던 이팝나무가 흔적 없이 사라져 너무나 가슴이 허전하다"며 "영주시는 하루아침에 총 2억 4천 만원의 시민혈세를 낭비했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소중한 추억을 송두리 채 뽑아버렸다"고 허전한 마음을 피력했다.

한편, 영주시는 20년 수령의 이팝나무를 베어내고 올 해 말 수 억원의 예산을 들여 단풍나무 74주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홍식 기자(=영주)(choibaksa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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