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아들 '세자'라고 부르며 만점"…선관위 채용비리 백태

2024. 4. 3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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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감사를 통해 드러난 선거관리위원회의 자녀 채용비리 사례들을 살펴보면 말 그대로 기가 찰 정도입니다. 선관위 사무총장의 아들에게 면접 만점을 주면서 직원들은 내부 메신저를 통해 호칭을 '세자'라고 불렀습니다. 사극에 나오는 왕의 아들, '세자' 말입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9년 인천선관위 경력채용에서 6급 이하 인원이 정원을 넘었지만, 중앙선관위는 1명을 채용 인원으로 배정했습니다.

사실상 없는 자리를 만든 겁니다.

면접 결과 한 지원자가 면접위원 3명 가운데 2명으로부터 만점을 받아 합격했습니다.

이 지원자, 선관위 사무차장과 사무총장으로 재직한 A 씨의 아들이었고 면접위원도 A 씨와 친한 내부 직원들이었습니다.

A 씨의 자녀는 선관위 직원 사이에서 일명 '세자'로 불릴 정도였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전남선관위는 지난 2022년 2월 경력채용 면접에서 평정표 작성 없이 전 사무총장 B 씨의 자녀를 합격시켰습니다.

당시 내부위원들은 외부위원들에게 면접 평가 점수를 비워두고 서명한 뒤 제출할 것을 강요했습니다.

내부 위원 1명은 수사 의뢰되자 인사담당자에게 관련 파일 변조까지 종용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진경 / 감사원 행정안전감사국 제3과장 - "조직 전반에 걸쳐 채용, 인사, 복무 등 관계 법규를 무시하거나 이를 용인하는 행태가 관행화되어 있었습니다."

법원 판결 전에 임용 취소나 징계는 어려운 가운데 채용비리에 연루된 전·현직 직원들의 자녀는 여전히 재직 중입니다.

중앙선관위는 시험 위원이 응시자와 친인척 관계가 있는 경우 회피할 수 있는 절차를 도입했고 수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사항을 엄중히 조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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