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의 정석] 선택과목 '필수' 지정하는 대학 줄었다... 수험생 전략은?

송성환 기자 2024. 4. 3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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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공교육 전문가들과 입시 정보 격차를 메워보는 '입시의 정석' 시간입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문이과 구분이 사라지면서, 대학입시에서도 선택과목 지정을 폐지하는 대학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폐지 범위나 가산점을 주는 방식은 대학마다 제각각이라 주의가 필요한데요.


먼저 영상보고 오시겠습니다.


[VCR]


문이과 통합 2015 교육과정

대학들도 '선택과목 지정' 폐지


연세대·성균관대 등 17곳

정시에서 선택과목 필수 없애


다만 대학마다

미적분·과탐에 가산점


올해 주목할 대학별 전형 변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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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입시의 정석, 서울 영동고등학교 윤상형 선생님과 올해 입시에서 꼭 확인해야 할 대학별 전형의 변화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올해 2025학년도 대입에서는 특히 의대 증원이나 무전공 선발 확대 같은 여러 가지 이슈가 많습니다.


그런데 대학별 전형 계획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다고요.


윤상형 교사 / 서울 영동고등학교

올해는 참 여러 가지 이슈가 많습니다.


의대 증원, 무전공 선발 확대 등 이슈와 변화가 참 많은데요.


그래도 전형계획 기준으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바로 '선택과목의 필수 반영 폐지 대학의 증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쉽게 설명 드리자면, 그 동안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자연계 모집단위는 수학에서는 미적/기하 중 한 과목을, 탐구영역은 과학탐구를 응시해야만 지원할 수 있었는데, 선택과목 필수 반영이 폐지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확률과 통계와 사회탐구를 응시해도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표를 통해서 보시면 정시모집에서 건국대, 경희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17개 대학이 선택과목의 필수 반영을 폐지했습니다.


따라서 위 대학에 지원할 때는 선택과목과 관계없이 어느 모집단위든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중상위권 대부분의 대학들이 선택과목의 필수 반영을 폐지했지만 모든 대학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서울대와 홍익대는 여전히 수학과 과탐의 선택과목을 지정하고 있으며, 고려대와 서울시립대 역시 일부 선택과목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고려대는 수학에서는 확률과통계를 선택해도 되지만 탐구에서는 과학을 선택해야 하고, 서울시립대는 탐구에서는 사회를 선택해도 되지만 많은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수학은 미적분과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서현아 앵커

모든 대학은 아니기는 하지만 이렇게 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데, 그렇다면 대학들이 이렇게 선택과목 필수 반영을 폐지하고 있는 이유는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윤상형 교사 / 서울 영동고등학교

2015개정교육과정은 통합형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의 계열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고 수강할 수 있도록 편성된 교육과정이기 때문에 교육과정의 취지에 따라 수능 선택과목과 관계없이 어느 모집단위에든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고교생활에서 배우는 과목이 수능 과목만은 아닙니다.


더 많고 다양한 과목들을 배우고 있는데, 수능에서 선택하지 않았다고 해서 필요 과목을 배우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굳이 선택과목을 지정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도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사실 이 선택과목을 고르는 것부터가 수험생들의 큰 고민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대학들의 이런 변화에 학생들은 어떤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윤상형 교사 / 서울 영동고등학교

일단은 변화가 있다고 해서 쉽게 흔들리거나 기존에 준비하던 과목을 쉽게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흔들리지 말고 준비해오던 과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렇지만, 일부 학생들은 선택과목 변경을 고민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미적분이나 과탐 공부가 힘들어서 부담을 많이 느낀다면 변경을 고려해보아도 될 듯합니다.


미적분이나 과탐에 투자한 학습 시간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 학생의 경우 확통과 사탐으로 과목을 변경했을 때, 투자 대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면 변경하는 것이 지원 전략 면에서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과목 변경은 성적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위권 학생들이라면 서울대를 목표로 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과목을 변경해서는 안됩니다.


서울대뿐만 아니라, 많은 의약계열 대학에서는 여전히 미적분/기하와 과탐을 지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중위권 대학에서는 홍익대를 제외한 많은 대학들이 과목 지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과목 변경 시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면 조심스럽게 과목 변경을 고려해도 좋을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당장은 아니더라도 점차적으로 고민을 하는 수험생들이 늘어날 것 같고, 특히 중상위권 학생들이라면 선택과목 변경을 결심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이 수험생들이 선택 과목을 바꾸기로 했다면 또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윤상형 교사 / 서울 영동고등학교

선택과목의 필수 반영을 폐지하는 대학의 경우, 자연계 모집단위 지원 시 미적분과 과탐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들이 많습니다.


우선 상위권 대학은 수학에는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지만, 과탐에는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고, 중위권 대학에서는 수학과 과탐 모두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연세대는 수학에는 가산점이 없으나, 과탐에는 3%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국민대는 수학과 과탐 모두에 각 3%씩 가산점을 부여합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과목을 변경하여 얻을 수 있는 점수가 가산점보다 많을 경우에만 선택과목의 변경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학마다 가산점 비율과 방식이 다르므로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의 가산점 부여 방식을 잘 살펴서 결정하시는 게 필요합니다.


또 하나, 수학의 경우에는 작년 수능에서 미적분과 확률과 통계의 점수 차이가 11점이나 벌어졌습니다.


올해도 만약 이렇게 두 과목의 점수 차이가 벌어진다면 미적분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으므로 올해 모의고사에서 두 과목의 점수 차이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선택과목을 결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수시와 정시에서의 선택과목 반영에 차이가 있는 대학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연세대와 숭실대를 예로 들면, 두 대학 모두 정시에서는 선택과목의 제한이 없습니다.


하지만, 수능최저기준이 적용되는 수시 전형에 지원할 경우 수학과 탐구가 수능최저 과목으로 선택된다면, 반드시 미적분/기하와 과탐이 되어야 합니다.


만약 확통과 사탐에 응시했다면, 두 과목은 수능최저기준 산정 시 제외된다는 점을 감안하여 다른 과목으로 최저를 충족할 수 있어야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서현아 앵커

가산점 비율과 방식도 꼼꼼하게 따져봐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변화된 입시 전형을 꼭 확인해야 될 대학들도 있습니까?


윤상형 교사 / 서울 영동고등학교

여러 대학들에서 변화들이 조금씩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 고려대와 한양대의 변화를 좀더 주목해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려대는 논술전형을 새로 도입했는데, 모두 344명을 선발합니다.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는데, 일반 모집단위는 4개 등급 합 8이내, 경영학과는 4개 등급 합 5이내의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다른 대학에 비해 비교적 높은 기준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논술전형임에도 불구하고 수능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학종-학업우수형의 면접이 폐지되었기 때문에 지난해와는 지원자의 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지원전략도 필요합니다. 


한양대는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변화가 꽤 많습니다.


그 동안 한양대는 면접 등 다른 평가요소를 포함하지 않고 수능최저기준도 적용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면접을 실시하는 전형도 생겼고,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는 전형도 생겼습니다. 


면접을 실시하거나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게 되면 전년도와 입시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년도 입시결과를 그대로 활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표를 통해서 보시면, 교과전형에서는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종합전형은 추천형, 서류형, 면접형으로 구분하여 운영하는데,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서류형은 전년도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신설된 추천형은 수능최저기준이 적용되고 면접형에는 면접이 포함된다는 점을 감안하여 지원 전략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서현아 앵커

이 밖에 또 이 학교폭력 이력을 대입에 올해부터 반영하는 대학들도 있다고요.


윤상형 교사 / 서울 영동고등학교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2023. 4. 12., 교육부)'에 따라 2025학년도부터 전체 147개대학에서 학폭 조치사항을 자율적으로 반영합니다.


학종에서 반영하는 대학이 가장 많은데요.


총 112개 대학에서 반영됩니다.


그 외,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27개 대학이, 정시 수능위주 전형에서는 21개 대학이 반영합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반영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는데요.


앞으로 발표된 수시와 정시 모집요강에 탑재될 것이니, 확인 후에 지원한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년부터는 모든 대학, 모든 전형에서 필수적으로 반영되는 것으로 강화된다는 점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서현아 앵커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이런저런 변화에 어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불안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상형 교사 / 서울 영동고등학교

2025학년도 입시는 불확실한 상황과 많은 변화 속에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 무전공 선발 확대, 선택과목의 필수 반영 폐지 대학 증가 등 다양한 이슈들이 있어서 그 어느 해보다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여러 가지가 혼란스럽다 하더라도, 준비하는 입장에서 수험생이 해야 할 일은 절대로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전형의 특성에 맞게 내신 성적 관리, 그다음에 학생부 관리, 수능 대비 또 면접이나 논술 대비 등 자신이 해야 할 것은 어느 상황에서도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흔들리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분명히 그 끝은 좋은 결실로 이어질 거라고 믿습니다.


서현아 앵커

대학별 모집 요강이 얼마 후면 곧 나올 텐데요.


지망하는 대학과 학과의 요강을 잘 살피고 무엇보다 흔들리지 않는 멘탈 관리 중요하다는 지적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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