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채용에 조직적 특혜”…감사원, 선관위 27명 수사 의뢰

문예슬 2024. 4. 3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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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관위에서 불거진 자녀 특혜 채용 의혹,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에 대한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감사원은 선관위의 고위직부터 중간 간부에 이르기까지 자녀 채용 청탁 행위가 만연했던 걸로 보고, 전현직 선관위 직원 27명에 대해 검찰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고개 숙이며 사과했던, 이른바 '선관위 아빠 찬스' 의혹.

감사원이 특혜 채용의 주요 통로로 알려진 경력경쟁채용 10년 치를 전수 조사한 감사 결과를 오늘 발표했습니다.

감사 결과, 채용 과정마다 매번 규정 위반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역 선관위 경력채용에만 8백여 건에 달했습니다.

2022년 사전투표 부실관리와 아들 특혜채용 논란이 불거져 사퇴했던 김세환 전 선관위 사무총장의 경우, 이번 감사 결과에서 아들의 경력채용 과정 뿐 아니라 채용 이후에도 각종 특혜가 제공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김 전 총장의 아들 김 씨가 지역선관위 경력 채용에 서류를 낸뒤 예정에 없던 채용 정원이 추가됐고, 면접위원 전원 아버지와 친분있는 내부 직원으로 구성해 합격됐다는 겁니다.

내부 규정을 바꿔 군 선관위에서 인천시선관위로 1년 만에 전입하는 등 채용 이후에도 맞춤형 특혜들이 제공됐습니다.

딸의 선관위 채용에 '셀프 결재'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던 박찬진 전 사무총장의 경우, 채용 공고 전부터 딸이 주변에 '선관위로 가게 됐다'고 말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같은 자녀나 친인척 채용 특혜는 고위간부들 뿐 아니라 4~5급 중간 간부들까지 만연해있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습니다.

[김진경/감사원 행정안전감사국국 3과장 : "고위직부터 중간 간부에 이르기까지 선거철 경력 경쟁 채용을 직원 자녀들이 손쉽게 국가공무원으로 입직할 수 있는 통로로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감사원은 자녀 채용을 청탁한 선관위 전현직 직원과 인사 담당자 등 27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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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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