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클래식의 상징에서 모두의 클래식으로, 랄프 로렌 폴로 셔츠

김의향 THE BOUTIQUE 기자 2024. 4. 3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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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ury Inside] Legendary Item ⑫ 랄프 로렌 폴로 셔츠

랄프 로렌 폴로 셔츠가 어떻게 타임리스 아메리칸 클래식이 됐을까? 폴로 포니 로고 자수가 새겨진 폴로 셔츠는 패션 그 이상, 아메리칸 클래식, 엘리트, 프레피 전통과 문화를 상징하는 코드가 됐다.

가장 민주적인 클래식 패션

1972년 처음 랄프 로렌 폴로 셔츠가 탄생됐다. 로렌은 폴로 셔츠를 ‘청바지처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가장 민주적인 의상’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폴로 셔츠는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는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해 24가지 시그니처 컬러와 싱글 핏으로 출시된 폴로 셔츠는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가장 대표적인 엘리트 스포츠인 폴로 선수들의 유니폼 셔츠를 상류층부터 일반인까지 함께 공유할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랄프 로렌은 자신을 ‘꿈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라고 정의했다. 상류층과 엘리트 계층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동경하는 이들에게, 폴로 셔츠는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시켜주는 행운의 마스코트와 같았다.

1972년 탄생한 랄프 로렌 폴로 셔츠. 그 해 24가지 시그니처 컬러와 싱글 핏으로 출시된 폴로 셔츠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랄프 로렌.

폴로 셔츠를 정의하는 버튼, 칼라, 폴로 포니

랄프 로렌 폴로 셔츠의 3가지 시그니처를 통해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 첫 번째는 모든 폴로 셔츠의 버튼을 고정시키고 있는 ‘X’ 모양의 크로스 스티치다. 두 번째는 간결하고 정갈한 라인의 립 니트(rib-knit) 칼라다. 세 번째는 982개의 개별 수작업 스티치로 완성된 폴로 포니 자수 로고다. 또한 폴로 셔츠는 슬림 핏, 커스텀 핏, 클래식 핏의 각기 다른 핏으로 자신만의 폴로 셔츠 핏을 즐길 수 있게 제안하고 있다. 소재 역시 기능성에 따라 코튼 메시(cotton mesh), 스트레치 메시(stretch mesh), 소프트 터치(soft-touch), 페더 웨이트 메시(feather weight mesh), 퍼포먼스(performance)로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여성용 클래식 핏 메시 폴로 셔츠. 982개의 개별 수작업 스티치로 완성된 폴로 포니 자수 로고가 메인 시그니처다. 랄프 로렌.

패션이 아닌 라이프스타일로서의 폴로 셔츠

랄프 로렌은 자신의 폴로 셔츠를 2022년 출간된 50주년 기념 ‘폴로 셔츠’ 북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폴로 셔츠는 셔츠에 관한 것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것입니다”. 폴로 셔츠는 그 디자인 보다는 폴로 셔츠를 입는 유명인들의 생활 방식과 이미지에 대한 동경심을 일으키는 오브제라 할 수 있다.

랄프 로렌은 폴로 셔츠 탄생50주년을 기념하는 ‘폴로 셔츠 북’. 폴로 셔츠 50년 역사와 유명 인사들과 함께 한 기념비적인 순간이 담겨 있다. 랄프 로렌.

폴로 셔츠의 50년 역사적 순간을 모아 놓은 ‘폴로 셔츠’ 북에는 브룩 쉴즈, 오프라 윈프리, 로빈 윌리엄스, 덴젤 워싱턴 등 폴로 셔츠와 함께 한 아이콘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또한 폴로 셔츠는 폴로라는 엘리트 스포츠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맨들 사이에서 사랑 받았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 레오나로드 디카프리오가 폴로 셔츠를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남성용 클래식 핏 메시 폴로 셔츠. 통기성이 높은 코튼 메시로 만들어진 여유 있는 버전으로, 질감을 살린 룩과 부드러운 느낌을 자랑한다. 랄프 로렌.
남성용 커스텀 슬림핏 메시 폴로 셔츠. 통기성이 높은 코튼 메시 소재의 슬림 버전이다. 랄프 로렌.
여성용 테일러드 핏 저지 폴로 셔츠. 가벼운 저지 소재로 제작된 폴로 셔츠. 칼라와 소매 끝의 더블 라인으로 변화를 주었다. 랄프 로렌.
남성용 테일러드핏 퍼포먼스 메시 폴로 셔츠. 두 번 워싱 처리한 코튼 블렌드 메시로 제작되어 부드러운 촉감을 선사한다. 랄프 로렌.
여성용 테일러드 핏 저지 폴로 셔츠. 가벼운 저지 소재로 제작된 폴로 셔츠. 칼라와 소매 끝의 더블 라인으로 변화를 주었다. 랄프 로렌.
랄프 로렌 키즈의 파리지앵 스타일의 모티브를 담은 폴로 셔츠로, 뒷면에 시티 오브 라이트를 기념하는 지도가 자수 처리됐다. 랄프 로렌.
빅 포니 메시 도그 폴로 셔츠. 클래식 폴로 셔츠를 모티브로 한 반려견용 셔츠로, 눈에 띄지 않는 목줄 구멍을 갖추었으며, 뒷면의 시그니처 빅 포니 자수가 특징이다. 랄프 로렌.
랄프 로렌 키즈의 아이코닉 메시 폴로 셔츠. 폴로 셔츠는 유아부터 온 가족이 함께 패밀리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랄프 로렌.

폴로 셔츠의 매력은 물론 스타일링에서도 빛난다. 모든 의상과도 어울려 비즈니스 캐주얼 룩과 프레피 룩을 연출하고, 여유로운 위크엔드 룩이나 리조트 룩, 테니스와 골프를 위한 고급 스포츠 룩을 완성시키기도 한다. 또한 이 다재다능한 셔츠는 패션 갱이라 불리는 래권과 카니예 웨스트 같은 힙합 래퍼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랄프 로렌이 ‘가장 민주적인 셔츠’라고 표현했듯, 폴로 셔츠는 모든 상류와 대중 문화의 장르를 넘나들고 하나로 아우른다.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올드 머니 룩, 미니멀 룩, 걸 코어 룩을 위한 에센셜 아이템이기도 하다.

폴로 셔츠는 다양한 아이템과 조화되어, 비즈니스 캐주얼 룩과 프레피 룩, 여유로운 리조트 룩, 테니스와 골프를 위한 고급 스포츠 룩을 완성시킨다. 랄프 로렌.

나이가 들수록 더 좋아지는 클래식

폴로 셔츠는 랄프 로렌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하나의 캔버스 역할을 해왔다. 문장이 더해지거나 커다란 빅 포니 로고 등으로 재해석되며, 세상의 모든 컬러들로 채색되어 왔다. 그래서 랄프 로렌의 빈티지 폴로 셔츠는 의미 있는 소장 가치를 지닌다. 또한 폴로 셔츠는 이 셔츠를 입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게 해주는 아이덴티티가 된다. 누구는 폴로 셔츠를 클래식한 린넨 팬츠와 매치시키고, 누구는 찣어진 낡은 청바지와 스타일링한다. 그렇게 폴로 셔츠를 스타일링하는 방식은 곧 폴로 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알게 한다.

나만의 컬러, 나만의 스타일로,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연출해주기에, 폴로 셔츠를 입는 건 스타일링이라기 보다 퍼포먼스라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입는 방식이 변화되어 간다. 1972년 첫 번째 광고 캠페인 문구처럼, 폴로 셔츠는 ‘나이가 들 수록 더 좋아지는’ 영원의 클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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