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상징' 대한극장 66년만에 역사속으로

김유태 기자(ink@mk.co.kr) 2024. 4. 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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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메카로 통했던 충무로의 '간판 영화관' 대한극장이 1958년 개관 후 6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로써 대한극장, 스카라극장, 명보극장, 국도극장 등 20세기 중반 이후 단관극장으로 관객과 만났던 충무로 영화관들을 비롯해 종로·명동 등에 있던 한국의 전통 영화관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대한극장 폐관일은 9월 30일로, 10월 이후 영화 상영은 완전히 막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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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9월말까지만 영업
공연 시설로 탈바꿈하기로
서울 중구 대한극장. 한주형 기자

한국 영화의 메카로 통했던 충무로의 '간판 영화관' 대한극장이 1958년 개관 후 6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한극장은 상영관 11개를 폐관하고 문화예술공연 시설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이로써 대한극장, 스카라극장, 명보극장, 국도극장 등 20세기 중반 이후 단관극장으로 관객과 만났던 충무로 영화관들을 비롯해 종로·명동 등에 있던 한국의 전통 영화관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30일 영화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극장을 운영하는 세기상사는 오는 9월 영업 종료를 결정하고 공연장 시설로 리모델링하기로 확정했다. 대한극장 폐관일은 9월 30일로, 10월 이후 영화 상영은 완전히 막을 내릴 예정이다.

대한극장은 충무로의 터줏대감으로, 한국 영화계의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였다. 1958년 1900여 개 좌석을 갖추고 현재 위치인 서울 중구에 개관했다. '벤허' '사운드 오브 뮤직' '킬링 필드' '마지막 황제' 등 20세기 후반 굵직한 작품들이 대한극장에서 상영됐는데, 미국 유명 제작사인 '20세기폭스'가 설계한 극장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70㎜ 필름을 사용한 대형 작품을 국내 극장에서 볼 수 있었기에 큰 인기를 끌었다.

1999년까지 대한극장은 단관극장이었다. 단관극장이란 '영화 상영 스크린을 1개만 갖춘 극장'을 뜻한다. 대한극장은 국내 영화 관람 문화가 식사와 쇼핑이 가능한 멀티플렉스 형태로 변모하자 2000년부터 약 1년간 휴관하고 250억원을 들여 기존 건물을 철거한 뒤 같은 자리에 새 건물을 지었다. 1층부터 7층까지 상영관 11개를 신설한 대한극장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에는 '영화 시사회의 메카'로 불리기도 했다. '올드보이' '주먹이 운다' 등의 시사회도 대한극장에서 개최됐다.

세기상사는 영화관 사업을 접는 대신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머시브 공연 '슬립 노 모어'를 유치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머시브란 '에워싸다'란 뜻으로 관객이 공연에 직접 참여해 함께 만들어나가는 방식의 작품을 뜻한다. '슬립 노 모어'는 관객이 '원하는 인물을 찾아 자리를 이동하며 연극을 보는' 독특한 형식의 공연이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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