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적응하려 노력하면 훨씬 좋은 경기력 나올 것”…KBO 통산 100승 도전 앞둔 코리안 몬스터에게 전한 사령탑의 당부 [MK대전]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4. 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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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신경을 많이 쓰다보면 역효과가 난다. 그런 것을 일정 부분 받아들이고 적응하려고 노력하면 훨씬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KBO 통산 100승에 도전하는 류현진에게 ABS에 잘 적응할 것을 당부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SSG랜더스와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치른다.

30일 대전 SSG전에서 KBO 통산 100승에 도전하는 류현진. 사진=김영구 기자
24일 수원 KT전에서 ABS 공략에 실패한 류현진. 사진=김영구 기자
한화를 이끄는 최원호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이번 일전은 또한 류현진의 선발 등판 경기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류현진은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2013~202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작성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은 아직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일전 전 기준으로 6경기에 출격했지만, 1승 3패 평균자책점 5.91(32이닝 26실점 21자책점)에 그치고 있다.

올해 개막전 포함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을 떠안은 류현진은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복귀 후 첫 승 및 KBO 통산 99승째를 올렸다. 이어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승, 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7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8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 완벽히 부활하는 듯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24일 수원 KT위즈전에서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7실점 5자책점으로 무너지며 올 시즌 3패 및 KBO 통산 55패째를 떠안았다. 야수진들의 불안한 수비 및 저조한 득점력이 주된 원인이었으며, 류현진 개인적으로도 올해부터 도입된 ABS를 공략하지 못했다.

24일 수원 KT전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하자 류현진이 당황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24일 수원 KT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 사진=김영구 기자
해당 경기에서 한화가 1-0으로 앞서던 3회말 류현진은 선두타자 조용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어 안치영을 2루수 땅볼로 유도, 2루로 쇄도하던 조용호를 잡아냈지만, 김상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범했다. 사람 심판이었다면 스트라이크로 잡아줄 법한 공이 제법 있었지만, ABS는 모두 볼로 판정했다. 흔들린 류현진은 3회말에만 3실점했고, 4회말에도 추가로 4실점하며 무너졌다. 이후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ABS에 대해 작심 비판을 하기도 했다.

그러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이례적으로 투구 추적 판정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류현진의 주장을 일축했다.

어찌됐든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 류현진은 이번 SSG전을 통해 다시 한 번 KBO 통산 100승에 도전장을 냈다. 사령탑은 류현진에게 ABS에 지나치게 반응하지 말고 본인의 투구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30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최원호 감독은 “이제는 그 구장의 성향을 빨리 파악해서 선수들이 적응하는 수 밖에 없다. 구장마다 선수들이 느끼는 스트라이크 존의 변화 때문에 타자들도 그렇고 투수들도 그렇고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어찌됐든 시행되고 있는 만큼 선수들이 거기에 맞춰 해야 한다. 류현진이 ABS에 신경을 많이 쓰다보면 역효과가 난다. 그런 것을 일정 부분 받아들이고 적응하려고 노력해야 훨씬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24일 KT전에서는 수비진도 두 개의 실책을 범하며 류현진을 전혀 돕지 못했다. 기록된 것만 두 개였을 뿐 전체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날 선발 2루수로는 이도윤이 나선다. 최 감독은 “내야 수비 쪽의 안정화를 위해 (이)도윤이를 일단 스타팅으로 먼저 넣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부진에 빠지며 29일 2군으로 내려간 문동주. 사진=천정환 기자
한화의 차세대 에이스로 손꼽히는 문동주는 올 시즌 6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78(26.2이닝 29실점 26자책점)로 부진에 빠졌다. 특히 28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1회초와 4회초 김재환에게 3점포를 맞는 등 고전 끝에 3.1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9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9실점은 문동주의 한 경기 최다 실점. 결국 한화는 29일 문동주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대신 좌완 불펜 자원 이충호를 콜업했다.

최원호 감독은 “(문동주가) 본인이 생각하는 대로 공이 몇 개 안 갔을 때 그 이후 공들이 중앙으로 많이 몰리는 것 같다”며 “안타를 많이 맞는다는 것은 몰리는 공들이 많다는 것이다. 수치상으로는 지난해와 비교해 RPM(분당 회전수)이 줄어든 정도 밖에 없다. 구속 차이는 얼마 안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감독은 “몸을 개막에 맞춰 만드는 과정도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시작했는데, 개막은 앞당겨졌다. (개막 전 진행된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 매치에) 팀 코리아로 가면서 빌드업 과정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는 조금 부족했다. 그런 것들도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어려울 것 같다”며 “원래 시즌 들어가기 전부터 구단과 컨디션이 안 좋으면 열흘 정도 한 번씩 빼는 것으로 이야기했다. 최근에 (문)동주가 여러가지로 안 좋다고 판단했다. 몸 회복을 하고 정비를 해서 돌아오는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 일단 한 턴 빼고 다음 턴에 맞춰 들어오게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문동주의 대체자는 아직 미정이다. 최원호 감독은 “고민을 하고 있다. 어제 (문)동주를 빼면서 불펜 충원을 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선발을 올려서 쓸 지 오프너로 한 경기를 할 지 조금 더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이날 류현진과 더불어 최인호(좌익수)-이진영(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지명타자)-황영묵(유격수)-이재원(포수)-이도윤(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문동주는 빠르게 1군에 돌아올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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