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 "정부가 우리 악마화… 공공의적 됐다"

김가현 기자 2024. 4. 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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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가 "지나고나니 전 국민의 공공의 적이 됐다"며 눈물을 보였다.

박 대표는 "그동안 기형적이었던 것을 바로 잡고 국민들을 위한 의료개혁의 올바른 방향이 무엇일까 고민했는데 지나고 나니 전 국민의 공공의 적이 돼버렸고 전공의들이 몸을 기댈 곳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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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가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열린 의료대란에 대한 전공의의 관점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사진은 30일 오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긴급 심포지엄에서 의료대란에 대한 전공의의 관점에 대해 발표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는 박재일 대표. /사진= 뉴시스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가 "지나고나니 전 국민의 공공의 적이 됐다"며 눈물을 보였다.

30일 뉴시스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날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연자로 참석해 '2024년 의료대란 그 시작과 과정에 대하여'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기형적이었던 것을 바로 잡고 국민들을 위한 의료개혁의 올바른 방향이 무엇일까 고민했는데 지나고 나니 전 국민의 공공의 적이 돼버렸고 전공의들이 몸을 기댈 곳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가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들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불통과 독선으로 의료계와의 신뢰관계를 망가뜨리고 있고, 언론을 통해 전공의를 악마화하면서 국민과의 신뢰 관계까지 깨버리고 있다"며 "현 사태가 지속될수록 하루하루 병원에서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전공의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로서 권리와 기회 또한 외면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째로 전공의는 전문직"이라며 "정부는 지난 2023년 12월27일 전공의 간담회에서 의대 정원과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다는 원칙적인 답변 이후에 기본적인 의견 검토조차 없이 의료 시스템을 송두리째 뒤엎을 수 있는 정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서 전공의는 젊은 의료 전문가로서 전문성을 외면받았다"고 밝혔다.

또 박 대표는 "정부는 이번 정책을 수립할 때 교육의 질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숙지하지 않고 정책을 발표했다"며 "전공의는 피교육자로서, 수련생으로서 교육받을 권리조차 무시당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공의는 노동자다. 노동자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당한 권리와 자유를 보장받았다"며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등으로) 전공의는 노동자로서 기분 자유까지 빼앗겼다"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발표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제라도 정부가 진정한 의미의 의료 개혁을 위해서 전공의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을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의정갈등에 대한 의대생들의 입장도 나왔다. 김민호 서울대 의대 대표는 "학생들은 정부가 의료와 의학을 위한다는 진심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어려웠다"며 "정부가 의학과 의료를 진심으로 개혁하고자 한다면 적극적으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원 배정 문제와 관계없이 정부의 오만하고 독단적인 태도에 학생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가현 기자 rkdkgudj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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