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훈 아이케이푸드 대표 "K-푸드 밀키트 열풍...떡볶이 세계화 앞장"
"케이푸드(K-Food) 열풍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떡볶이로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더 많은 한국 식품을 세계에 전파하겠습니다."
떡볶이 세계화에 앞장서 온 ㈜아이케이푸드(IK-Food)가 식품 종합상사로 거듭난다. 이창훈 대표는 3개월 전 멕시코에서 오픈한 떡볶이 프랜차이즈 'I LOVE K FOOD SHOP' 1호점이 대박 난 가운데 현지 반응에 맞춰 케이푸드 다양화에 나선다. 올해는 300만달러, 내년에는 5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3년 전까지만 해도 이 회사는 월매출 1700만원, 직원도 3~4명 밖에 없는 공장에 불과했다. 이 대표는 2011년 이 공장을 인수해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는 연매출 200억원 규모의 강소기업으로 만들었다. 성공 비결에 대해 그는 '신뢰'를 제일 먼저 꼽았다. 이 신뢰를 토대로 이 대표는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전념하고 있다. 30일 이 대표에게 K-Food 열풍 속 해외시장 공략에 대해 들어봤다.
- 2015년 법인 설립 이후 매출이 매년 30%씩 성장 중이다. 비결은?
▶떡 판매에 몰두하지 않고 HMR(간편조리식품)을 서비스화한 게 주효했다. 2014년 갈라짐 현상을 줄인 냉동떡을 개발했고 이때부터 고객사들이 몰렸다. 당시에는 떡집에서 매일 뽑는 떡과 마트에서 파는 유통기한 한두달짜리 떡이 대부분이라 유통기한 1년을 유지하는 냉동떡을 찾는 고객사들이 많았다.
그러면서 M떡볶이 밀키트를 맡게 됐고 HMR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사업 경쟁력을 위해 ODM(제조업자 개발생산)·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에 서비스 개념을 더한 '원스톱 HMR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고객사들은 포장지 디자인만 결정하면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업체 소싱, 성분표시사항 법률지원, 유통과정 등 전 과정을 지원했다. 또 고객사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 품질을 높였고 특허도 출원했다.
매출 증대만이 최우선 목표는 아니었다. 규모가 작더라도 튼튼한 회사, 직원들하고 재미난 회사를 만들고자 했다. 매출을 우선시했다면 못 버텼을 것 같다. 직원들과 함께 스트레스도 풀고 소통하면서 일할 만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랬기에 매출 성과도 뒤따라왔다고 생각한다.
- 밀키트 브랜드 '핫이슈'를 출시하면서 수출 매출도 상승세다. 주효했던 전략은?
▶수익구조를 다변화한 게 가장 컸다. 2019년 코로나19가 창궐하자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당시 OEM 매출이 98%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밀가루에서 유해 성분이 나왔다거나 안 좋은 이슈가 있으면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했다. 3년 전 온라인 밀키트 판매사이트 '핫이슈샵'을 오픈했고 코로나19 시즌에도 성장세를 이을 수 있었다.
핫이슈는 OEM 고객사가 많다 보니 국내시장에 집중한다는 것은 사실상 상도에 어긋난다고 판단해 해외시장을 공략하고자 출시하게 됐다. 우선 수출에 중점을 둬 유명해진 핫이슈를 다시 국내시장에도 가져올 구상이다.
해외는 국내와 달리 구매자를 자주 만날 수 없어 계약을 트는데 1~2년 시간이 걸린다. 수출을 시작한 지 3년 됐다. 이제야 성과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케이푸드 열풍에 힘입어 핫이슈도 흥행 중이다. 현재 직접 수출 5개국, 유통업체를 둔 간접수출이 21개국에 달한다. 이중 멕시코, 미국,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가 주요 수출국이다.
- 멕시코 'I LOVE K FOOD SHOP' 1호점이 인기몰이 중이다. 2·3·4호점을 낼 계획으로 알고 있다. 추진 상황과 방향은?
▶멕시코 현지에 핫이슈 1호점을 연 지 3개월이 지났다. 주말에는 현지인들이 200m가 넘는 줄을 서서 기다린 뒤 입장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매장은 264㎡규모 동네 마트와 비슷하다. 한쪽에는 카페테리아를 조성하고 라면 조리기를 설치했다. 우리나라에선 흔히 볼 수 있는 매장이지만, 멕시코 현지인들은 신기해하면서 큰 관심을 보인다.
해외 가맹점을 늘려 해외 프랜차이즈화에 성공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특히 케이푸드 열풍을 타고 '떡볶이 세계화'에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맛과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최근 냉면, 쫄면, 우동 등 인기도 상승 중이다. 예전에 케이푸드하면 김치찌개, 불고기 등 특정 한식에만 국한됐다면 이제는 '우리나라가 만든 다양한 식품'이 해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로제, 카르보나라, 마라, 짜장 4가지 맛의 떡볶이를 구성해 다양한 외국인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경기=이민호 기자 leegij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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