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륨 살리고 탈모 막는 샴푸, 102시간만에 완판”…카이스트 교수, 또 일낸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4. 4. 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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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교수가 왜 샴푸를 만드냐. 동료 교수들한테 그런 핀잔 자주 들었죠."

결국 이 교수가 개발한 모다모다 샴푸는 지난해 말 단종 수순을 밟았다.

이 교수는 "미용실에 왜 갈까 가정했을 때 주로 찾는 이유는 머리의 모양과 색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며 "머리 모양을 컨트롤할 수 있는 샴푸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자체 실험 결과 샴푸 사용 2주 만에 탈모 현상이 70% 이상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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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 인터뷰
빅히트 한 ‘모다모다’ 이어 ‘그래비티’ 론칭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는 30일 서울 용산구 인근 카페에서 진행된 매경닷컴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폴리페놀팩토리]
“카이스트 교수가 왜 샴푸를 만드냐. 동료 교수들한테 그런 핀잔 자주 들었죠.”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석좌교수는 30일 서울 용산구 인근 카페에서 진행된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후일담을 전했다. 이 교수는 ‘모다모다 샴푸’의 개발자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모다모다 샴푸는 껍질을 벗긴 바나나 등이 시간이 지나면 색이 어둡게 변하는 갈변현상을 기술에 적용한 샴푸다. 화장품 업체 BH랩이 2021년 설립한 모다모다에서 관련 제품이 출시됐다.

이 샴푸로 머리를 감는 것 만으로 새치가 커버돼 독한 염색약으로 주기적으로 머리를 염색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506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유명세를 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다모다 샴푸는 성분 논란이 불거졌다. 핵심 성분인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이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지정되면서 더 이상의 샴푸 제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모다모다 샴푸의 개발자로 이 교수는 당시 큰 홍역을 치렀다. 그는 “독성이라는 건 용법과 용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인데, 샴푸는 노출 시간도 짧고 성분의 양도 적다”며 “FDA에서도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식약처는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교수가 개발한 모다모다 샴푸는 지난해 말 단종 수순을 밟았다. 현재 출시되는 모다모다 샴푸는 이 교수와 별개의 제품이다.

모다모다를 나온 이 교수를 잡은 건 주변인들이었다. 이 교수의 기술을 높게 산 전직 모다모다 임원들이 그를 찾아가 제품 개발에 나서자고 설득했다고.

국내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창업에 뛰어든 이들과 함께 이 교수는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8월 카이스트 교원 창업 스타트업인 폴리페놀팩토리를 만든 그는 ‘그래비티’ 라는 이름의 새로운 샴푸를 이달 15일 공식 론칭했다.

그래비티는 폴리페놀 성분을 활용해 머리 볼륨을 살리고, 탈모 방지 기술을 적용한 샴푸다. 이 교수는 “미용실에 왜 갈까 가정했을 때 주로 찾는 이유는 머리의 모양과 색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며 “머리 모양을 컨트롤할 수 있는 샴푸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래비티 샴푸에는 자체 개발한 특허 성분 ‘리프트맥스’가 포함됐다. 이 성분이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도록 단단히 잡아주고, 머리카락을 두껍게 해 볼륨을 살리기 수월하게 도와준다고. 이 교수는 “자체 실험 결과 샴푸 사용 2주 만에 탈모 현상이 70% 이상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강남 압구정의 병원에서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추가로 검증하고 있다.

샴푸 핵심 원료인 리프트맥스 생산을 오로지 이 교수 혼자 담당하고 있어 샴푸 제작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로 인해 적은 물량이 유통되고 있으나 입소문을 탄 샴푸는 론칭 약 2주만에 약 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교수는 “판매 개시 후 102시간 만에 전체 상품이 품절됐다”며 “생산 라인을 무한정 늘릴 수 없어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래비티 샴푸는 현대백화점 본점과 무역센터점에 이르면 다음달 중 입점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한국야쿠르트와도 최근 입점하는 것으로 협의를 마쳤고, 올리브영과도 입점 협의 중”이라며 “일본 이미용 용품 판매 기업과도 초도물량 5억 수준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해신 교수와 후배들이 카이스트 연구실에서 개발 회의 중이다.[사진제공=폴리페놀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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