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안심앱 사업’효과…유서 남긴 주민 구해

대구 남구 대명9동 복지팀, 8시간 휴대폰 미사용 긴급문자에 출동

대구 남구 대명9동 복지팀의 ‘고독사 안심앱’에 수신된 문자. 대구 남구 대명9동 행정복지센터 제공

대구=박천학 기자

독거 노인 등이 일정 시간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으면 구호문자가 자동으로 발송되는 ‘고독사 안심앱 사업’을 통해 주민을 구한 사례가 나왔다.

30일 대구 남구 대명 9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센터 측은 지난 24일 고독사 예방 안심앱을 통해 수신된 긴급구호 요청 문자로 유서를 남긴 채 방황하던 주민을 구했다. 당시 대명9동 복지 공용폰으로 ‘A 씨가 8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긴급구호요청 문자가 수신됐으며 이를 확인한 맞춤형 복지팀이 즉시 출동했다.

이어 현장에 도착해 문을 열고 확인했으나 A 씨는 없었으며 자살 기도를 암시하는 유서 한 장과 부탄가스 5개만 발견됐다. 대명9동 맞춤형 복지팀은 즉각 A 씨 소재 파악에 나서 인근에서 배회하는 A 씨를 발견, 행정복지센터로 동행 후 전문 상담을 통해 입원을 결정하고 인근 병원에 입원 조치했다.

대구 남구 정신건강복지센터와 대명9동은 A 씨에게 주기적으로 자살 예방 상담을 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면서 도울 예정이다. A 씨는 행정복지센터 조사에서 취약 가구로 분류돼 고독사 안심앱을 설치했다. 대명9동에서 고독사 안심앱을 설치한 취약계층은 총 116가구다.

고독사 안심 앱 사업은 독거 노인, 장애인, 거동 불편자 등 취약계층이 지정시간(최소 6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복지 공용폰으로 구호 문자가 자동으로 발송되는 사업이다. 박현정 대명9동 동장은 "맞춤형 복지팀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1인 가구가 고독사 안심 앱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