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쏘아올린’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대표 “미래 전기트럭 자체 개발 박차”[인터뷰]

손재철 기자 2024. 4. 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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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실하게 미래를 준비해왔고, 자체 개발 EV 신차 출시는 물론 시장에서 역할을 다해 성장해오고 있습니다.”
-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대표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대표가 29일 오후 5시 종로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 간담회를 나눈 자리에서 전한 말이다.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대표가 타타대우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mg.com


■ 타타대우상용차, 성장 모멘텀 잡았다

이날 김방신 대표는 미래 전기차 시대를 철저하게 준비해온 점, 그리고 연구개발투자 부문에 연간 500억원대 지원을 이어온 점, 타타 본사에서 전기차 개발 인재들을 영입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창립 30주년을 맞은 타타대우는 그 동안 견실한 기업으로 거듭났으며 이젠 미래를 보고 있다”면서 “모든 조직들은 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있고 지난해 매출 1조원 고지를 비로소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리부스팅’을 위한 전문성 강화를 위해 사명과 CI 교체 변경도 조만간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대대적인 퀀텀점프를 위해 ‘셋업’을 다시하고 있는 것이다. 핵심은 상용차를 가장 잘 아는 ‘전문성’으로 코어에 힘을 주는 것이다.

타타대우 상용차는 지난해 1조원 매출을 올렸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mg.com


특히 김 대표는 ‘미래’, ‘해외공략’, ‘중국산 기업 대응’, ‘전기차’, ‘자율주행 부문 강화’ 내용을 간담회 내내 조목조목 방향성을 제시했다.

예컨대 자율주행 2.5단계를 넘어 4단계에 이르는 연구개발 투자 결과, 차량 내외부 디자인 부분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점, 미래 전기차에선 수소 연료전지(FCEV)를 넘어 효율적인 기존 엔진을 활용한 수소내연기관을 지닌 트럭 개발 부문에도 공들이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새로운 사명에서 타타(TATA)는 지워지지 않을 것이나 미래를 준비하는 개념은 사명에 반영될 것”이라고 귀뜸했다. 종합하면 ‘타타’는 사명에서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

타타대우상용차 진출 글로벌 현황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mg.com


반면 동남아 및 아태지역, 아프리카 지역 등에선 여전히 과거 고 김우중 회장이 만든 ‘대우(DAEWOO)’ 마크에 대한 해외 로컬 수요 신뢰성이 높아 해외 판매 루프에 따라 엠블럼 마크 정도는 여전히 투트랙 전략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아울러 김 대표는 국내 트럭 시장에 대한 ‘관심’을 승용차 수준처럼 가져달라는 점을 언급했다.

준중형 트럭 DEXEN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mg.com


김 대표는 특히 내수에서 1톤 트럭시장 제품 대체재 및 대응책 마련 부분에 대한 기자 질문에 “맞는 말”이라며 “너무 많은 중국전기차들이 한국에 들어와 많은 수요를 가져가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한 진단, 고민을 해왔고, 이를 대응하기 위해 타타에선 국내 1톤 트럭 안전성에 적합한 모델을 (타타에서)가져 들여올 수 있다”고 밝혔다.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대표(중앙)가 임원들과 함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mg.com


그러면서 “센 시리즈로 국내 상용트럭 시장에서 성장한 만큼, 1톤 트럭 시장에 대한 시장 상황에 대한 문제점을 잘 알고 있고 연구개발을 완료해 1톤 및 1톤 미만 800kg 내외 경상용트럭을 내놓을 수도 있지만, 이 것이 전기차로 나와야 하는 상황에 LFP 배터리 보조금 정부 정책 부분에서 난제가 있고, 이 부분에 대해 다른 해결책을 찾고도 있다”고 고충을 피력했다.

이 같은 타타대우상용차는 지난 1995년 대우중공업의 사업부문에서 떨아져 나와 ‘대우상용차’로 설립됐다가 이후 IMF를 거치며 지금의 ‘타타대우’ 마크를 단 사실상 현대차를 제외하면 국내유일한 토종 상용트럭 메이커다.

전북 군산에 자리 잡고 있는 타타대우상용차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mg.com


현재 타타대우의 상용차 생산시설은 ‘국내 전기차 기술 및 연구개발 클러스터’ 집중지역인 전북 군산에 위치해 있다. 국내 내수 상용트럭 시장에선 현대차 다음으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군산에서 제작된 물량은 내수를 넘어 전 세계로 판매 중이다.

내수 못지 않게 수출 물량도 많은데 이는 이른바 ‘오버스펙’이라고 불릴 만큼 타타대우의 차량 강성, 서스펜션, 엔진 출력 등이 우수해서다. 동시에 해외 신흥시장 공략이 김방신 대표의 발바른 진두지휘 아래 공격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전 세계 무려 92개국에 ‘메이드인코리아’산 트럭을 판매해오고 있다.

대표 차종인 ‘막시무스’와 ‘노부스’가 중동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품질력을 인정받아 2013년에는 3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차종 체급도 대형에서 중대형으로 라인업을 확대했으며, 그 과정에서 2021년 ‘더쎈(DEXEN)’을 출시했다. ‘준중형’ 트럭까지 영역을 넓한 것이다.

다만 포터, 봉고 같은 소상공인의 발이 되는 ‘1톤 트럭’ 대응 모델은 전무하다.

2022년 13년만의 중대형트럭 라인업 ‘구쎈’(KUXEN)과 ‘맥쎈’(MAXEN)을 선보이며 ‘쎈’ 라인업을 완성했는데 이 ‘센’시리즈는 김방신 대표가 주축으로 만든 결과물이다. 현재 ‘쎈’ 3종에 더해 차세대트럭의 부분변경 모델 준대형트럭 ‘노부스(NOVUS)’를 생산하고 있다.

■ 힘든 과정 겪은 선수 ‘타타대우’ 이젠 미래다

지난해 1톤을 제외한 국내 트럭시장은 전년 대비 약 11.7% 역성장하는 등 침체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사는 2023 회계연도 기준 총 9501대의 판매량을 기록, 1조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동종 업계를 놀라케 헸다.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7년만이다.

지난해 타타대우 수출 실적. 환율 갭차로 인한 호재까지 맞물리면서 성과가 크게 올랐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mg.com


타타대우상용차가 10년 이상의 개발과정을 거쳐 2021년 ‘더쎈’을 출시하며 준중형 트럭시장에 진출한 것은 국내 트럭 시장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해당 세그먼트에서 사실상 국산 차종 경쟁이 없었던 한편, 더쎈을 시장에 선보인 2021년에는 다수 수입사들이 경쟁모델을 출시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더쎈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파격적인 차별화 요소를 적용했다.

기존에 준중형트럭은 적재중량이 주로 2.5톤에서 3.5톤 사이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더쎈은 이에 더하여 3톤, 4톤 그리고 5톤 모델로도 출시되며 고객 선택지를 늘렸다.

또 준중형급 최초로 중형급 이상 트럭에 탑재되던 풀에어 브레이크 시스템을 채택하고, 업계 최초로 ‘독일 ZF’사의 8단 자동변속기를 선택 사양으로 제공, 경쟁력을 내세웠다. 이 덕에 센 시리즈는 미션충격이 거의 없고 부드러운 변속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2023년엔 더쎈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 특히 인테리어에 핵심을 두어 상용차 운전자들의 운행 환경을 개선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운전석 에어 서스펜션을 더쎈의 모든 트림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하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동급 최대 10.25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또한 고급 수입차에 주로 적용되는 앰비언트 라이트를 대시보드와 도어에 적용했다.

이밖에도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쎈링크(XENLINK)’를 선보이는 등 운전자 편의를 증진함으로써 준중형트럭 사양의 업계 상향평준화를 이끌어내며 시장 혁신을 일으켰다. 이와 같은 적극적인 시장 공략으로 더쎈은 2023년까지 3년 동안 20% 안팎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국내 준중형트럭 시장에 안착했다. .

■ 고장나면 트럭은? 전국 단위 서비스망 확충

상용차 업계 최초로 AI 보이스 봇을 활용한 아웃바운드 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AI 보이스 봇을 통해 서비스 예약 및 접수, FAQ 등 단순 업무뿐 아니라 보증기간 및 소모품 사전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의 편의성 증진과 차량 유지 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타타대우상용차 서비스망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mg.com


또한 AI 보이스 봇 서비스를 통해 발송한 서비스 만족도 조사를 바탕으로 분기별 최우수 정비소를 선정해 고객 대상 추첨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AI 보이스 봇을 통한 서비스 피드백을 정착시키고, 고객 의견을 수집해 서비스 품질 향상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2023년 5월 안성, 6월 당진, 10월 제주에서 A/S 최고반장 캠페인을 실시함으로써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각 권역별 서비스센터 및 협력업체와 함께 고객 차량 무상점검 및 진단을 제공하는 등, 고객만족 향상과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 해외매출 급성장, 이젠 글로벌 기업

전 세계적인 고물가, 고금리와 경기불황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타타대우는 해외수출 비중을 착실히 늘리고 있다. 해외매출 규모는 2021년 1423억원, 2022년 2399억원을 거쳐 2023년 2981억원을 달성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2023년 회계연도 기준 연간 판매량 9501대 중 3500대가 수출 물량이다.

특히 알제리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각각 594대, 591대의 판매고를 기록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먼저 알제리는 1999년부터 2015년 알제리 정부의 자동차 수입 규제 이전까지 누적 수출 9000여대를 기록했던 시장이다.

알제리는 2015년 저유가에 따른 무역 적자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외환보유고 방어를 위해 지속적으로 자동차 수입을 규제했다. 2023년 들어 알제리는 차량 수요를 해결하고자 완성차 수입 규제를 완화했고, 이에 타타대우상용차는 2023년 4월 완성차 수출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수출 쿼터를 할당받아 9월부터 마침내 완성차 수출을 재개했다.

알제리에 대표 수출 차종인 대형 및 중형트럭 ‘막시무스(Maximus)’와 대형 ‘노부스(Novus)’를 현재까지 350여대 이상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 개최한 ‘대우트럭 리론칭’ 행사를 기점으로 현지 네트워크 확충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2024년에는 연 850대 판매를 목표로 수출 쿼터를 추가로 확보하고, 하반기 중 더쎈을 론칭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2014년 대리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2024년 3월 타타대우상용차의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현지 판매를 담당하는 ‘사우디 디젤’ 및 생산 시설 및 인적자원을 지원하는 ‘퍼펙트 아라비아’ 사가 협력하여 대우트럭을 현지에서 조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타타대우상용차 상품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타타대우상용차 신형 모델 실내 디자인.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mg.com


사우디는 장기적으로 타타대우상용차의 3대 수출 거점 국가 중 하나로, 향후 사우디에서 완성되는 트럭을 통해 인근 중동 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출을 촉진할 요량이다.

이번 현지 공장 설립은 타타대우의 글로벌 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으로 타타대우의 기술력과 현지 파트너 역량 결합을 통해 중동에서의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최근 출시한 맥쎈(MAXEN), 구쎈(KUXEN), 더쎈(DEXEN) 라인업을 기반으로 중대형트럭 시장 규모가 큰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에 개별 영업 전략을 펼치며 신규 시장 확대 및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 회사 뿌리는 ‘김우중 회장이 아낀 대우트럭’

대우트럭이 이 회사의 뿌리다. 대우트럭 기준으로 올해 30주년, 타타대우 기준으로 20주년을 맞았다. 타타대우상용차는 이 진화의 과정을 담은 사사를 조만간 출간할 예정이다. 이어 3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을 맥쎈 2종, 더쎈 1종도 내놓는다.

타타대우상용차의 헤리티지. 뿌리는 대우트럭이다. 사진 | 손재철기자 son@kyunghyamg.com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기업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이며, 시장에서의 관심”이라며 “전기트럭시장 공략에 연구개발 투자로 ‘LCV EV’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러한 결과물들로 타타대우는 인생트럭, 센트럭, 미래트럭 시장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CV EV’는 1톤 소형트럭에 국한된 전기 화물 시장을 확장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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