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학교별로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 자율 규약을 체결하고, 학부모 정책의 근거 법령이 마련됩니다. 또 학부모가 알아야 할 필수적인 내용을 담은 '학부모 가이드북'이 배포됩니다.
교육부는 오늘(30일) 열린 제4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학부모 정책의 방향과 과제를 발표했습니다. 정부가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가 학부모 정책 추진방향을 발표한 이후 15년 만입니다.
올해 입학한 초등학생 모습
먼저 교육부는 학부모의 자녀 교육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학부모 교육과정'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영아부터 고등학생까지 자녀 성장 단계에 따라 학부모에게 시기별로 요구되는 역량을 제시하고, '맞춤형 학부모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교육부 '학부모On누리'를 통한 온라인 교육을 강화하고,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학부모 가이드북도 배포합니다. 학부모 교육 이수자에게는 자녀 동반 시설 무료·할인 혜택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실제로 영국 각 지역의 학교들은 '가정-학교 협의서'와 '부모 선언'을 도입해 왔습니다. 협의서엔 “학생의 부모가 자녀교육과 관련하여 이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책임”이 언급돼 있습니다. 또한, 학교의 목표와 가치, 학교 책임, 부모 책임 등을 인지하고 수락하는 데 사용되는 '부모 선언'에 부모들이 서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교원의 역할뿐 아니라 교육 주체로서 학부모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해온 겁니다.
2024학년도 초등학교 입학식 모습
교육부는 '대한민국 학부모상' 제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모범적인 가정교육을 실천하고, 학교 교육에 협력하며 기여해 귀감이 되는 학부모를 선정해 수상할 계획입니다. 상을 받은 사람은 향후 학부모교육 강사로 활동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지원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학부모 정책 근거법령'도 필요합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는 '학생 성취를 위한 가족과 학교의 협력법'이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매년 모든 학부모에게 '성공적인 학생 성취를 위한 학부모 안내서'를 배포하며,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학업 프로그램에 대한 교육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교육부는 법령 제정 추진 작업을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할 계획입니다.
이번 정책 과제는 학부모가 학생, 교원과 함께 교육의 3대 주체임에도 그동안 교육 주체로서의 학부모 역할이 덜 강조돼 왔고, 정책적인 관심과 지원 역시 미흡했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또 악성 민원으로 인한 '교권 추락'이 중요한 사회 의제가 되었는데, 학교와 학부모가 협력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교육공동체를 회복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