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길의 이슈잇슈]"지금 금 팔까요?"…금은방 직원도 고개 가로저었다

박상길 2024. 4. 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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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방문한 서울 종로구 일대의 금은방들은 대체로 냉소적인 분위기가 흘렀다.

어렵게 들어간 한 금은방의 한 직원에게서 최근 동향을 들었다.

이날 만난 또다른 금은방 직원은 "기존에 금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은 돌 반지를 선물할 때 새 금 교환비용이 9000원 정도라 교환을 많이 하지만, 새로 금을 사면 한 돈(3.75g)값이 약 40만원 정도 하다보니 현금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매입을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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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귀금속 상가.<박상길 기자>
서울 종로에 위치한 귀금속 도매상가.<박상길 기자>

29일 오후 방문한 서울 종로구 일대의 금은방들은 대체로 냉소적인 분위기가 흘렀다. 지하철역과 가깝고 스트리트형 상가처럼 길거리에 위치해 비교적 목 좋은 곳들도 직원들만이 텅 빈 매장을 지키고 있었다.

텅 빈 매장을 지키던 직원들은 이내 창가 쪽으로 자리를 고쳐 앉아보지만, 바깥 풍경만 계속 보고 있는 것이 머쓱했는지 어깨가 축 처진 채로 다시 매장으로 돌아앉았다.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금 테크'(금을 통한 재테크) 바람이 다시 거세게 불고 있지만 귀금속 업계는 최근 이런 분위기가 반갑지 않다. 금값이 오를수록 팔겠다는 문의만 있을 뿐 금을 사겠다는 사람은 찾기 어려워져서다.

이날 기자가 돌아본 결과 금 시세 문의 자체를 피하려는 금은방이 적지 않았다. 어렵게 들어간 한 금은방의 한 직원에게서 최근 동향을 들었다. 이 직원은 "금값이 41만원대로 최고치까지 올랐다가 39만원대로 떨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요즘은 금을 사들이는 것보다 팔려고 하는 움직임이 많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제 사정으로 급한 돈이 필요해 보관했던 금을 팔려는 것인데 금값이 '금값'인지라 이 수요마저도 많지 않다"라며 "금 매수는 금은방 운영에 큰 도움이 되지도 않고 이대로라면 굶어 죽는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실제 이날 금 시세를 알아보거나, 지금 팔 경우 시세 차익이 얼마인지를 묻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문의만 하고 거래 없이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매도자 입장에서는 금값이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며,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금값이 너무 '금값'이다보니 매입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싸진 금값 때문에 최근 1g짜리 골드바를 선물하거나 매입하는 게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지만 거래는 많지 않다고 한다. 이날 10여 군데 이상을 돌아봤지만 1g짜리 골드바를 판매하는 곳이나 골드바를 사겠다는 사람들을 직접 보진 못했다.

이날 손님이 비교적 많은 금은방도 있었는데 특징을 살펴보니 '최저가 판매', '최고가 매입'이라는 현수막이 걸린 곳이거나 도매 상가였다. 한 금은방에서는 "14K, 18K 커플반지에 대해서는 저희 공장에서 직접 만들어 마진 없이 판매한다"라고 적힌 안내문도 눈에 들어왔다.

이날 만난 또다른 금은방 직원은 "기존에 금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은 돌 반지를 선물할 때 새 금 교환비용이 9000원 정도라 교환을 많이 하지만, 새로 금을 사면 한 돈(3.75g)값이 약 40만원 정도 하다보니 현금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매입을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 직원은 지금 금을 보유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파는 게 나을 지를 묻자 "(가격이) 더 오를 지는 예상하기 어렵다"라면서도 "금을 보유하고 있다면 지금은 계속 가지고 있는 게 유리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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