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진의 ‘에스파냐 이야기’] (28) 돈키호테 (2) : 기사 작위를 받은 곳, 푸에르토 라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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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우리나라와 수교한 지 올해 73주년을 맞은 유럽의 전통우호국이다.
소설에서 여관 주인은 괴물을 찾아 무찌르려는 한다는 돈키호테가 조만간 큰 사고를 칠 것 같아, 이쯤에서 문제를 키우지 않기 위해서 검을 들고 기사 작위를 주는 흉내를 내는데, 이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카스티야라만차 지방에는 무려 148개 마을에서 돈키호테와 미겔 데 세르반테스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곳이 있다고 하니 놀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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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진의 ‘에스파냐 이야기’ 연재를 통해 켈트, 로마, 이슬람 등이 융합된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소개한다.
풍차마을 콘수에그라에서 남쪽으로 조금 더 달리면 푸에르토 라피세 마을이 나온다. 소설에서는 이 마을에서 돈키호테가 기사 작위를 받는다. 소설 돈키호테의 1편 3장의 구절을 번역해 본다.
“손님을 골려주려던 생각이 실수였음을 깨달은 여관 주인은 문제를 짧게 끝내고 더 이상의 불운이 일어나기 전에 그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신께서 당신의 숭배를 받아 행운의 기사로 만들고, 전투에서 승리하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돈키호테가 하룻밤 묵은 장소이자 기사 작위를 받은 곳인 여관 벤타 델 키호테로 발길을 돌렸다. 여관은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16세기 스페인의 라만차 지방의 전형적인 시골 주택의 모습이다. 건물은 여러 칸으로 나누어져 있고, 중앙에는 정원(빠띠오), 우물, 물통, 말을 위한 마구간이 있다. 손님들이 식사하는 식당에는 커다란 와인 항아리가 3~4개 놓여 있고, 안팎에는 돈키호테와 관련된 여러 가지 장식들도 있다.
이러한 사회적 구조 속에서 세르반테스는 의도적으로 지배적 이데올로기의 입장에서 양면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수사법과 반어법을 동원하였다. 아마도 엄혹했던 검열을 피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돈키호테의 광기 그 자체는 사회의 규범과 기대로부터 주인공 자신을 소외시키는 기제로 작용하기도 한다. 돈키호테는 태생적인 신분에 의해서 사람의 가치가 정의되고, 사람의 계급과 카스트에 의해서 사회적 역할이 부여되는 지배적인 질서에 동조하기를 거부한 선각자였다.
이은진 스페인전문가·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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