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비행기 타는 시대…中항공사들 줄줄이 ‘애국주문’

김희원 2024. 4. 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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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기간 미국 보잉과 프랑스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던 세계 항공기 시장에 도전한 중국 COMAC(중국상용항공기)이 자국 항공사들의 대량 주문에 힘입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이 신문은 중국하이난항공(HNA)도 COMAC에 C919 60대를 주문했으며, 이를 HNA 자회사인 진펑항공과 우루무치항공이 각각 30대씩 운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OMAC은 작년 9월 중국 항공사가 아닌 브루나이항공으로부터 C919 5대를 주문받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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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국제·동방·남방항공 100대씩 사들여
작년부터 국내 노선 투입…유럽 심사 중

오랜기간 미국 보잉과 프랑스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던 세계 항공기 시장에 도전한 중국 COMAC(중국상용항공기)이 자국 항공사들의 대량 주문에 힘입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제일재경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중국 항공사들이 자국산 중형 여객기 C919를 앞다퉈 구매하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해 상업 비행에 성공한 C919 항공기가 16일 처음으로 중국 본토 이외 지역인 홍콩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남방항공은 전날 C919 100대를 99억달러(약 13조6000억원)에 주문했으며, 이 물량은 올해부터 2031년까지 8년간 인도될 예정이다.

C919 제작사인 COMAC는 협상을 통해 이전보다 낮은 가격에 C919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도 지난 26일 COMAC의 C919 100대를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이 또한 올해부터 2031년까지 인도되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동방항공은 2022년 9월부터 C919 구매를 시작했고 모두 100대를 살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국 3대 항공사의 구매 물량을 합하면 300대에 달한다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아울러 이 신문은 중국하이난항공(HNA)도 COMAC에 C919 60대를 주문했으며, 이를 HNA 자회사인 진펑항공과 우루무치항공이 각각 30대씩 운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OMAC은 작년 9월 중국 항공사가 아닌 브루나이항공으로부터 C919 5대를 주문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주문 물량이 몰리면서 COMAC은 올해 C919 생산 대수를 2배 이상 늘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둥펑 COMAC 회장은 작년 9월 “C919 누적 주문이 1061대에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COMAC 시장 전망 연차 보고서(2022~2041년)에 따르면 중국 항공시장의 비약적인확대로 2041년 중국 여객기 보유 대수가 1만7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세계보유 대수의 21.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SCMP는 중국산 C919에 대한 주문 폭주가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로 양분된 세계 항공시장에 유력한 경쟁자의 등장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기내 통로가 하나인 협동체 중형 여객기인 C919는 탑승 정원이 164명이며, 대당가격은 약 1억달러(약 1300억원)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방항공·국제항공·동방항공 등 중국 3대 항공사가 각 100대씩 자국산 항공기를 구매한 것은 사실상 ‘애국 주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COMAC는 여객기의 핵심인 엔진을 자체 생산하지 못하고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과 프랑스의 제트 엔진 제조업체 사프란 등에 크게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보잉·에어버스의 경쟁자가 되기엔 부족하지만, 중국의 ‘항공 굴기’를 위해 당국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 C919 대량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2006년 연구 개발에 착수해 2022년 9월 중국 항공 당국으로부터 상용 비행을 위한 최종 절차인 감항 인증(항공기의 안전 비행 성능 인증)을 받은 C919는 작년 5월 처음 중국 내 노선에 투입됐다.

중국은 유럽 취항을 위해 2019년에 이어 2023년 11월 유럽항공안전청(EASA)에 운항 승인을 신청했으나, 승인 허가가 나려면 최소 5년은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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