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완전체' 원위 "'수록곡 맛집', 전곡 이 갈고 만들어"

김선우 기자 2024. 4. 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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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나아갈 일만 남았다. 원위가 용훈·강현의 '군백기'를 마치고 완전체로 돌아왔다.

원위(용훈·강현·하린·동명·기욱)가 최근 세번째 미니앨범 '플래닛 나인 : 아이소트로피(Planet Nine : ISOTROPY)'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추억의 소각장'은 원위 특유의 감성 가득한 곡으로 한층 깊어진 원위의 음악을 느낄 수 있다.

비단 타이틀곡 뿐만 아니라 '한 여름 밤 유성우' '다시 만나서 반가워' 등 개성 가득한 6곡이 실렸다. 형들이 군생활을 하는 동안 동생들은 솔로 활동을 하는 등 몸도 마음도 성장한 원위다.

멤버들은 신곡을 향한 호평에 "장비를 업그레이드한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지만 떨어져 있는 동안 한층 더 서로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완전체의 간절함을 증명하듯 음악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아졌다.

이른 봄 만난 원위는 설렘으로 가득차 있었다. 멤버들은 "봄과 여름 동안 페스티벌 무대에도 많이 서고 있다. 버스킹도 좋고 관객·팬들과 만날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군백기' 후 컴백 소감은.

용훈 "군대를 전역해서 마음이 홀가분 하다. 멤버들과 1년 3개월만에 새 앨범으로 나오는 거라 활동이 기대된다.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인만큼 '수록곡 맛집'답게 타이틀곡부터 수록곡까지 이를 갈고 만들었다."

강현 "군대 안에 있을 때 멤버들과 공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나와서 5명이서 같이 활동하니 자리를 되찾은 거 같아서 기쁘다."

하린 "형들이 군대에 있는 동안 열심히 음악 하다가 오랜만에 함께 다시 모이게 됐다. 기분 좋은 어색함이 있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가보다. 그런 부분이 반가우면서도 많은 걸 빨리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동명 "이렇게 모인지 10년 정도 됐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떨어져본 건 처음이다. 유닛 활동이나 솔로 활동은 처음이라 새로운 점도 있었고 익숙하지 않은 활동이었다. 완전체에 대한 기대나 목표가 있는 상황에서 이번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 너무 기쁘다. 든든하다. 잘할 수 있을 거 같단 용기도 생긴다."

기욱 "지난 1년 반 동안 솔로 앨범 활동하면서 외로운 점이 있었다. 역시 5명이 모이고 나니 에너지도 좋고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다. 기분 좋게 활동하고 싶다."

-'추억의 소각장', 타이틀곡 선정은 어떻게 했나.

용훈 "비트가 있는 곡이나 멜로디와 가사는 슬프게 썼다. 그래야 슬픔과 서정적임이 극대화 될 듯 했다.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다. 특히 이를 간 부분은 가사다. 후렴구를 10번 이상 바꿨다. 그만큼 더 애정이 많이 가는 곡이다."

-제목이 독특하다.

기욱 "내가 썼다. 용훈이 형한테 받았을 땐 곡은 거의 완성돼 있었는데 제목이 안정해진 상황이었다. 마지막에 나온 게 '추억의 소각장'이었다. 들을수록 좋고 원위스러운 부분도 있는 듯 하다."

용현 "소각장이란 단어가 처음엔 낯설다 생각했는데 볼수록 어울린다."

-밴드 음악도 청량해져가는 시대다. 원위는 락발라드를 고수하는 느낌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용현 "고수한다기보단 가장 귀에 꽂히는 곡이 무엇일까 생각한다. 보컬과도 어울리고 감성과도 어울리는 곡을 찾는다. 우리도 생각보다 수록곡엔 청량한 곡이 많다. 원위는 타이틀곡도 좋지만 수록곡도 맛집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동명 "다양한 장르가 있다. 이번에도 타이틀곡 제외하고 5곡이 있다. 멤버들이 한곡씩 썼다. 그러다 보니까 장르가 국한돼 있지 않고, 다양하게 각자 개성이 잘 실리는 앨범인 듯 하다. '이런 장르르 해야겠다' 차별화 둔 건 아니었다. 보통 하고 싶은 음악에서부터 시작된다."

-원위의 음악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강현 "우리 음악에 관한 모니터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좋은 반응이 많아서 굉장히 뿌듯했다. 댓글들 보면서 힘이 났다. 우리만의 색깔이라고 하면 가사적인 부분에서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들고, 곱씹게 만드는 게 아닐까."

동명 "특정 장르에 국한되고 싶지 않다. 음악적인 색깔이나 정체성을 나누고 싶지 않다. 우리만의 정체성이라면 원위만의 감성인 듯 하다. 가사나 장르가 달라도 노래에서 풍겨지는 감성이 있다. 그걸 이번에 진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유독 원위의 곡에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때문에 '이과형 감성'이라는 수식어도 있는데.

용현 "처음엔 강현이가 우주 시리즈 시작하면서다. 덕분에 '야행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우리도 별·우주·행성에 관심이 많아서 그게 지금까지 이어진 듯 하다. '별 세는 너'도 군에서 바라본 별을 보면서 아름답다는 느낌에서 나온 곡이다."

기욱 "우주를 좋아한다. 우주에 대한 주제를 항상 쟁여둔다."

강현 "수록곡 중에 '슛 잇 아웃(Shoot It Out)'은 가이드 때 제목이 '양자역학'이었다. 너무 어렵기도 하고, 너무 과학인가 싶어서 제목은 바꿨다. 다만 가사에 '평행우주' '너와 사랑을 나누겠다' 그런 주제로 풀어썼다. '야행성'을 쓸 때만 해도 '우주 시리즈를 여러개 내야겠다'는 전혀 아니었다. 팬들이 우주 감성을 좋아해서 멤버들과 상의해서 여러 곡을 쓰다 보니, 지금의 원위 색깔이 생겨났다."

-다양한 활동에 갈증 있을 듯한데, 도전하고 싶은 부분은.

동명 "지난 완전체 활동 땐 코로나 팬데믹 막바지 시기였다. 공연이 가장 하고 싶었는데, 공연 쪽 상황이 안 좋아서 많이는 못했었다. 올해는 어떤 형태로든 공연과 무대를 많이 하고 싶다. 우리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용훈 "버스킹을 하고 있다. 버스킹도 계속 하고 싶다."

-오랜만에 다 같이 합주했을 때 느낌은 어땠나.

하린 "10년 동안 봐온 멤버들인데 다시 합주 하려니까 그 모습을 보는 내가 어색한 느낌이 있었다. 그 어색함이 싫지 않고 기분 좋은 느낌이랄까. 이번 앨범을 통해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동명 "서로가 원하는 게 뭔지 아니까 눈만 봐도 알아서 수월하게 했다. 합주가 많이 그리웠다."

용훈 "군대 간 동안 동생들이 개인 활동을 통해 실력이 더 많이 올라가 있더라."

-이번 앨범은 어떤 의미일까.

용훈 "물론 모든 앨범이 소중하지만 그 전에는 촉박함이 있기도 했다. 정해진 계획대로 컴백해서 콘서트도 해야 하다보니 바빴다. 오히려 이번엔 군대를 다녀오면서 곡작업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다. 그래서 더 만족감이 있다."

동명 "항상 붙어 있어서 잊고 있던 소중함을 느꼈다. 그만큼 이번 앨범도 더 소중하다."

-이번 앨범으로 어떤 평을 듣고 싶은가.

용훈 "'이번에도 노래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동명 "우리 팬이 아니어도 많은 분들이 일상에서 찾아 듣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 일할 때 틀어놓는 음악이 됐으면 좋겠다. 대중성에 대한 갈증도 있지만 어렵다. 한달마다도 취향이 바뀌는 시대다. 우리는 우리 음악을 하면서 어필하는 시대인 듯 하다."

하린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목표는 원위라는 카테고리가 되고 싶다. 어떤 장르가 아니라 원위라는 카테고리 안에 락도 있고 신나는 곡도 있고 그런 고유명사가 되고 싶다."

-'밴드 붐'을 실감하나.

동명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2019년만 해도 밴드는 아직은 비주류의 음악이란 이야기가 많았는데, 대세 질문을 듣는 거 자체가 '밴드 음악이 많이 올라왔구나' 실감 된다. 우리도 쉬지 않고 밴드로 활동하고 해왔고, 그런 점에선 (이 열풍에) 조금은 기여하지 않았나 싶어서 뿌듯하다. 우리도 이 흐름을 타고 더 성장하고 싶다."

-원위의 목표는 무엇인가.

동명 "이런 질문 받으면 1위도 하고 싶고, 상도 받고 싶고 한데 요즘은 그런 꿈도 유효하지만, 그보다 재밌게 활동하고 싶다. 우리끼리 웃으면서 하고 싶다. 물론 욕심도 필요하지만, 모든 무대를 소중하고 생각하고 에너지를 쏟고 싶다. 그거만큼 큰 복이 없지 않나 싶다. 하지만 음원차트 상위권에도 들고 싶다(웃음). 일적으로도 업적을 이루고 싶다."

-기욱의 과거 인터뷰 중 '지구의 종말이 와도 우리의 음악은 살아있을 것'이란 답변이 인상깊었다.

기욱 "그런 말을 했었나. 우리 음악이 참 좋은데 많이 몰라주는데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었나보다. 종말 속에서도 우리는 살아남을 거다. 아직도 유효한 생각이다. 멀지 않고 올해 말 쯤이면 우리 음악을 많이 알아주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싶다."

-미래의 원위를 상상해본다면.

용훈 "밴드여서 생명력이 길다기보단, 어릴 때부터 같이 해왔기 때문에 오래오래 행복하게 같이 음악 하고 싶다."

강현 "밴드 음악이 유행을 덜 타는 듯 하다. 우리도 성실하게 곡을 쌓아왔는데 더 쌓아서 나중에 지금 곡들을 하면 재밌을 듯 하다."

-언제까지 함께할 수 있을까.

용훈 "상상은 해봤다. 50세가 돼서 우리 데뷔곡을 불렀을 때 어떨까 싶었다. 추억에 잠기면서 엄청 울컥할 거 같다. 될 수 있으면 그 이상까지도 하고 싶은 마음이다. 모든 상황과 세상이 허락한다면 그러고 싶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R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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