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디자인 총괄 “현대차 창의적 디자인 많아…전기차, 내연기관과 디자인 차이 필요 없다”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2024. 4. 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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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만난 고든 바그너 메르세데스 벤츠 독일 본사 디자인책임자(CDO)부사장이 한국,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완성차 업체 자동차에 대해 내놓은 견해다.

"한국 출신 디자이너들이 메르세데스 벤츠 베이징 디자인센터에서 운영을 많이 하고 있는 만큼, (디자인 영역에서)한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게 바그너 부사장의 설명이다.

한편 바그너 부사장은 메르세데스 벤츠는 럭셔리 디자인을 유지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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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차이나 2024서 인터뷰
전동화 G클래스 디자인 담당
“한국 출신 디자이너에게 영향 받는다”
“상위 세그먼트 차량, 전통 디자인 선호”
“차량 내관에 아날로그 디자인 필요”
고든 바그너 메르세데스 벤츠 독일 본사 최고디자인책임자(CDO) 부사장이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진행된 ‘오토차이나 2024’ 메르세데스 벤츠 부스 내에 마련된 인터뷰 공간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창의적 디자인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완전히 디지털화 된 아시아 메가시티에서 유럽과는 다른 영감을 받는다”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만난 고든 바그너 메르세데스 벤츠 독일 본사 디자인책임자(CDO)부사장이 한국,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완성차 업체 자동차에 대해 내놓은 견해다. 전통적으로 유럽 브랜드들이 선도해왔던 디자인의 영역에서 점차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업체들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의미다.

바그너 부사장은 메르세데스 벤츠 독일 본사에 1997년 입사에 30년가량을 디자인 업무만 맡아온 ‘디자인통’이다. 이번 오토차이나 행사에서 공개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클래스’의 첫 전동화 모델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등을 맡아 디자인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핵심 세그먼트인 E클래스와 S클래스 판매량에서 글로벌 시장 1위, 2위를 다투고 있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현대차를 두고 “창의적 디자인을 많이 선보이고 있고,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국 출신 디자이너들이 메르세데스 벤츠 베이징 디자인센터에서 운영을 많이 하고 있는 만큼, (디자인 영역에서)한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게 바그너 부사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메르세데스 벤츠 중국 디자인 센터는 한국인 ‘조엘 백’ 총괄이 디자인 전반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바그너 부사장은 하반기 중 서울에서 전세계 최초로 개관하는 마이바흐 플래그십 스토어에 가보고 싶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유럽식 럭셔리 디자인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 벤츠이지만, 최근에는 아시아 도시들로부터 디자인 영감을 받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아시아에는 유럽과 달리 완전한 디지털 중심의 메가시티들이 많다”면서 “메가시티의 분위기에서 영감을 많이 얻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 불어닥친 전기차 ‘캐즘’현상은 디자이너에게도 고민거리로 다가왔다. 바그너 부사장은 “전에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디자인에 확실하게 차이를 뒀지만 이제는 차이를 둘 필요가 없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번 오토차이나에서 공개한 G클래스 전동화 모델의 디자인에서 기존 내연기관 G클래스와의 차이를 거의 두지 않았다.

특히 그는 “EQ(메르세데스 벤츠의 전기차 라인업) 디자인은 성공적”이라면서도 “상위 세그먼트에서는 ‘3박스 세단’ 디자인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벤츠는 S클래스의 전동화 버전인 ‘EQS’를 내놓으면서 차량 앞부분부터 뒷부분까지 유선형으로 이어지는 형태의 디자인을 내놨다. 바그너 부사장의 상위 세그먼트 디자인에 대한 분석은 차량 전면부 보닛, 승객석, 트렁크 부분이 직선적인 라인으로 나뉘는 전통적인 ‘3박스 세단’디자인이 S클래스 전동화 버전에서도 필요하다는 평가로 해석된다.

차량 내부 디자인에 있어서도 내연기관 차량의 디자인을 다시 차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바그너 부사장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실내 디자인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에서 몇 가지 기능을 빼서 아날로그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출시하는 다수의 전기차들이 공조장치 조작부 등 과거 물리버튼으로 작동되는 장치들을 디스플레이에 넣어 터치식으로 마련하고 있는데, 이 같은 디자인 경향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내비친 것이다.

한편 바그너 부사장은 메르세데스 벤츠는 럭셔리 디자인을 유지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바겐을 비롯해 차량 디자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게 럭셔리와 주류 자동차 디자인의 차이점”이라면서 “벤츠는 럭셔리 스타일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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